프랭클린템플턴운용, 독자생존 가능할까 AUM 1조대로 하락·상반기 순손실…삼성액티브 협업 가능성
정유현 기자공개 2019-09-02 08:07:5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합병이 무산되며 지난 5월 경영에 복귀한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하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합병 계획은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카드였지만 결렬되며 독자 생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운용 규모 축소, 인력 퇴사 등의 악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운용사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시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의 제휴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26일 기준 AUM(펀드+투자일임) 규모는 1조600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합병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2018년 3월 말 기준 AUM은 4조8127억원 규모였다. 당초 합병을 논의했던 2016년 말에는 5조7383억원 수준이었다.
합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뱅크런 펀드 사태가 발생하며 자금 이탈이 지속됐고 AUM이 1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4조1954억원이었던 일임 금액이 8월 말 1조9488억원으로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이 뱅크론펀드 감사에 착수하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었다. 해외펀드를 확대하려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수익악화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합병이 추진됐다. 이후 2016년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7년 -3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 39억6047만원, 당기순손실 -16억6159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며 경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운용 인력의 이탈도 지속됐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합병을 전제로 상당수 인력을 정리했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금감원 조사까지 이어지며 인력이 퇴사했고 펀드 운용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2017년 말 63명 수준이었던 인력이 올해 상반기 40명까지 감소했다.
회사는 지난 5월 전용배 대표이사 사장을 경영에 복귀 시키며 상황 정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전 대표는 2010년부터 대표직을 연임해오다가 2018년 임기가 만료됐다. 약 10개월 간 임기가 만료된 채로 회사에 재직중이었고 업계에서는 합병 후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합병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지난 5월 공식적으로 임기를 받았다.
합병 무산 발표가 났지만 전 대표가 복귀한 만큼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한국 철수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 JP모건 등 외국계 회사가 철수할 때 마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도 철수설이 제기된 바 있다. 과거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철수설을 부인했다고 알려진만큼 당장 한국 철수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국내에서 좁아진 입지를 다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인기 펀드를 발굴해 '화이트라벨링' 상품을 출시하며 외국계 운용사의 장점이 희미해지고 있는 추세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보다 내부 인력을 바탕으로 기존 운용 중인 펀드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식적으로 미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만큼 국내 운용사와의 제휴 가능성도 물론 열려있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장점인 가치 대형주 펀드 라인업을 살릴 수 있도록 국내 업체들과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
합병은 무산됐지만 해외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야 하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의 협업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글로벌펀드 운용 노하우가 있는 만큼 선진운용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국내 운용사 입장에서 협업을 고려할 수 있다. 또 회사가 보유한 우수한 펀드를 재간접 펀드 형태로 국내에 선보이는 펀드의 수를 늘리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로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투자 철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며 "철수설의 경우 과거 공식적으로 아니라고 밝힌만큼 당분간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현재는 자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작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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