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프랭클린 합병 무산, '플랜B' 있나 해외 운용사 제휴 가능성…자체 역량 강화는 '의문'
이민호 기자공개 2019-09-02 08:07:5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합병이 무산되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추후 해외 비즈니스를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운용업계에서는 해외 운용사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투자 펀드를 출시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자산운용은 2017년 1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분사할 당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국내 주식 운용을 담당하는 그로쓰(Growth)운용본부와 밸류(Value)운용본부만을 배치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해외투자 펀드 설정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의 합병이 해제된 현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기존 분사 취지에 부합하도록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 액티브 운용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외투자 관련 비즈니스에 나설 것으로 운용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시장의 선호가 감소한 상황에서 해외 주식형 펀드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운용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운용업계에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국내에 진출해있지 않은 해외 운용사와의 제휴를 우선 순위로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고 이른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와 제휴할 경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해당 운용사의 펀드를 국내에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 방식을 취하면 해외 운용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소수의 매니저만 팀 단위로 확보하면 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이른 시일 내에 해외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국내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운용사와의 합병을 재시도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진출 외국계 운용사를 합병한다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의 합병 추진 당시 기대했던 대로 해당 외국계 운용사가 확보하고 있는 국내 수탁고를 흡수하면서도 해외 네트워크까지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다만 현재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계 운용사 중 적합한 합병 대상을 찾을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시선이 대부분이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는 국내 비즈니스를 축소하거나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운용하는 외국계 운용사는 국내 펀드시장이 사모펀드 중심으로 옮겨가며 공모펀드 수탁고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합병이 지지부진할 동안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국내 수탁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만큼 외국계 운용사가 확보하고 있는 국내 수탁고에 대한 매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의 해외 주식형펀드 비즈니스 일부를 분리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관련 본부로 신설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다만 이 경우 다수 운용역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데다 비용도 많이 소요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글로벌주식운용팀을 두고 해외 주식형펀드 운용을 맡기고 있지만 해당 팀은 혼합형펀드나 EMP펀드 등 다른 유형의 펀드 운용에도 관여하고 있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운용역 일부를 분리하기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홍콩, 뉴욕, 런던 현지법인은 펀드 운용보다 투자대상 리서치에 더 치중하고 있어 해외투자 펀드를 운용할 역량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대형 운용사라고는 하지만 해외법인을 운용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키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미 비즈니스를 갖추고 있는 해외 운용사와 재간접이나 위탁의 형태로 제휴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성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해외 비즈니스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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