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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변동' 전자유통…제조사, 유통사 점유율 '역전' LG베스트샵, 30% 고성장 '기염'…하이마트·전자랜드, 안정적 수익 '위안'

전효점 기자공개 2019-09-02 14:15: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하는 가전 시장을 두고 오프라인 전자유통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프라자와 삼성전자판매 등 제조사가 직영하는 가전유통사들은 수년째 영업이익을 희생하면서 톱라인 성장에 주력, 지난해 처음 롯데하이마트와 에스와이에스리테일 등 유통전문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역전했다. 반면 롯데마트와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업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수성하는데 사업의 중점을 두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100% 자회사로 'LG베스트샵'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하이프라자는 지난해 처음 삼성전자판매 실적을 넘어서 업계 2위로 도약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프라자는 작년 매출 2조69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신가전 판매량이 늘고 모회사 차원에서 렌털 비즈니스 육성에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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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과 함께 하이프라자의 시장점유율도 매년 상승하는 중이다. 2016년 전자유통 시장점유율 20.5%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27% 선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삼성전자 100% 자회사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하는 삼성전자판매 점유율은 25%로 소폭 하락했지만 매출 성장률 3% 내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5500억원이다.

같은 해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4조1100억원,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매출 7500억원 규모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 0.3%를 기록하며 간신히 역성장을 면했다.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프리미엄 점포전략이 성공해 그간의 부진을 깨고 27%에 이르는 깜짝 고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제조사와 유통사의 희비는 더욱 명확히 엇갈린다. 삼성전자판매는 지난 10년 이상 2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이프라자의 영업이익률은 0.3% 내외로,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실질적인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매출 성장률이 가장 낮은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률 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2%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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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계열 유통사는 매출 성장을 중시하지만, 전문 유통사는 이익에 신경을 쓰는 까닭은 따로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반을 둔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결정권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판매와 하이프라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막대한 고정비와 공격적인 판관비를 감수하면서도 유통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게 됐다. 반면 유통전문업체들은 손실을 피하고 이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효율적인 경영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사가 있는 한국에서 유통업체에 제품에 대한 가격 결정권을 넘겨준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격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직접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면서 시장 관리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유통망을 가진 유통업체는 제조업체에 대해 주도권을 가지지만 가전 시장은 다르다"면서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LG를 상대하는 국내 유통사들은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판매와 하이프라자의 합계 점유율은 52%로,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를 합친 48%를 약간 앞선다. 2017년까지만 해도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유통업체들의 점유율이 더 높았지만 지난해 처음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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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이마트, LG베스트샵, 삼성디지털프라자, 전자랜드 4사가 격돌하는 국내 오프라인 전자유통 시장은 최근 수년간 이커머스 업체들의 부상과 신규 경쟁사의 진입 등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가전유통사들은 기본적으로 점포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탓에 임대료, 인건비 등의 고정비 지출이 크다. 그런데 경쟁 격화에 따라 마케팅·AS 등 판관비 지출 부담까지 늘어나는 탓에 영업이익률은 더 낮아졌다.

롯데하이마트는 460곳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판매는 300곳의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영점, 하이프라자는 290곳 LG베스트샵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 자체는 성장하는 산업인데, 유통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이커머스 등 유통 채널도 다각화되면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백곳의 점포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전문 가전유통업체들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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