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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한불, 중국 제조·유통 '항로 변경'…실적반등 열매 후저우 법인 OEM 영업 본격화…현지 법인 '자생력 키우기' 초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9-10 09:09:0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츠한불이 올해 중국 제조·판매 법인의 사업 방향을 대폭 재정비하면서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잇츠한불의 중국 법인 실적은 직전 해의 악몽을 극복하고 반등했다. 현지 제조법인인 후저우 법인은 상반기 매출 29억원으로 작년 동기 4억원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판매법인인 상하이 법인 매출은 68억원으로 전년 24억원에서 바닥을 다지고 올라왔다.

후저우 제조법인은 2017년 하반기 완공 후 지난해 1분기 첫 가동을 시작한 잇츠한불의 첫 해외 생산기지다. 당초 잇츠한불은 중국 정부의 위생 허가가 까다로워지자 현지 직접 생산을 통해 규제를 우회하고자 후저우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한령이 심화되면서 잇츠스킨 브랜드를 비롯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수요가 급락하자, 잇츠한불은 줄어든 생산량을 보전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돌파구로 OEM·ODM 사업을 택했다.

올해 현재 후저우 제조법인 누적 매출 50%는 외부 고객사 일감으로부터 나온다. 주요 고객사는 로컬 브랜드 6개사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후저우 제조법인은 설립 당시에는 OEM·ODM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다"면서 "지난해 현지 상황이 변하면서 올해 1월부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 일감 외에도 현지 로컬 회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흑자전환은 여전히 과제다. 후저우 법인은 올해 상반기 7억원의 당기순손실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1억원에 비해 손실 폭을 좁혔지만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가동률을 더 높여야 한다. 하반기 외부 고객사 일감을 얼마나 더 확보할 지가 단기 이익 성장의 방향자가 될 전망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현재 생산량(가동률)이 너무 적다보니 흑자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량이 확보돼야 손익개선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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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법인인 상하이 법인도 채널 재편이 한창이다. 잇츠한불은 최근 중국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했다. 상하이 법인과 현지 수출 에이전시를 통해 티몰을 비롯한 온라인 입점처를 늘렸으며 마케팅 역시 확대했다.

그 결과 잇츠한불의 중국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0%까지 상승했다. 온라인 채널은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분 대부분을 견인했다.

상하이 법인의 온라인 채널 강화는 잇츠한불 본사가 의도한 장기적 채널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잇츠한불은 현재는 현지 법인 외에 비투링크와 수인코스메틱 등 수출 대행업체를 통해 중국 온라인 채널을 개척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 법인 자생력을 키우고 간접 매출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한한령이나 중국 정부의 규제, 소비 트렌드 변화와 같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본사 매출로 집계되는 수출대행 매출은 점차 줄고 현지 법인 매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 대행업체들과 잇츠한불의 계약기간은 내년 말 만료된다. 내년 말까지 현지법인 체력 강화에 집중할 시간이 있는 셈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수출대행을 통한 중국 현지 수요를 최대한 개척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하반기에는 비투링크를 통해 중국 역직구 채널에도 신규 진출한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수출 에이전시가 가진 현지 네트워크와 영업력은 무시하지 못한다"면서 "자체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겠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에이전시와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은 단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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