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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MBS, 시장금리 상승 이끄나 [Market Watch]주금공 20조 계획, 국고채 3년물 반등…단기적인 수급 현상

심아란 기자공개 2019-09-11 11:21:1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을 위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일정이 가시화하면서 시장금리가 반응하고 있다.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열흘 만에 10bp 가량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015년에도 안심전환대출용 MBS가 대거 발행되면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됐던 이력이 있다. 다만 이는 수급에 따른 현상으로 장기적으로 금리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기초로 하는 MBS를 20조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예정돼 있다. 트랜치는 1·2·3·5·7·10·15·20년 등 총 8개로 나뉘어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트랜치별 입찰 결과에 따라 발행 구조를 결정하게 된다.

해당 MBS에는 주택금융공사와 동일한 AAA의 최상위 신용도가 부여된다. 신용등급이 높아 수익률이 낮고 투자 수요 역시 제한적인 상품이다. 5년 미만의 단기물은 주로 은행과 자산운용사에서 소화되며 5년 이상에서 10년 미만의 MBS는 연기금, 새마을금고, 농협중앙회 정도에서 수요가 나온다. 10년 초과의 경우 일반적으로 장기물 수요가 높은 보험사 쪽에서 매입한다.

MBS의 경우 투자자가 제한적이므로 단기간에 대량으로 물량이 쏟아질 경우 미매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채권 투자자의 금리 헤지, MBS 인수 증권사의 미매각 처리에 따른 수수료 녹이기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면 시장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은 이러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안심전환대출용 MBS를 의무적으로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에서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장기 채권 등을 팔게 되면 이 역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안심전환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MBS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했던 사례가 있다. 2015년 주택금융공사는 안심전환대출용 MBS를 5월부터 6월 말까지 31조원 가량 발행했다. 입찰이 시작됐던 2015년 5월 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8%를 나타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15bp 가량 상승한 수치였다.

국고채 금리(2015)
2015년 1월~12월 시장금리 추세 (출처: KIS채권평가)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면 채권 투자자는 채권 매입과 동시에 평가손실이 나므로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 당시 회사채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OCI 등 A급 이하 발행사는 물론 일부 AA급 기업에서도 공모채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안심전환대출용 MBS 발행 소식이 들려오면서 시장금리가 반응하고 있다. 8월 20일(KIS채권평가) 1.01%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월 6일 1.27%로 26bp 가량 올랐다. 연초부터 시장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고채금리(2019)
2019년 1월~9월 6일 시장금리 추세(출처: KIS채권평가)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수급이 중요한 만큼 주택금융공사에서도 시장 상황보면서 발행량을 조절할 것 같다"라며 "올해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가 아니라 2015년보다는 MBS의 영향력이 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2015년에도 MBS 발행 당시 금리가 올랐다가 하반기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금리가 하락했다"라며 "일시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어도 MBS만으로 시장금리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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