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5조 안심전환대출 취급 준비로 '분주' 신예대율 대비 차원, 예금조달 부담 경감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19-09-16 08:27:3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5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 출시 준비로 분주하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2015년에 이어 총 20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한 주택저당증권을(MBS)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은행도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일부 자산을 담기로 한 것이다.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안심전환대출용 MBS 발행 자산으로 주택자금대출의 3.4%(4조~5조원)규모의 자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상반기 대출성장률이 1%도 채 안된 상황에서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예수금 조달 부담을 줄여주는 적절한 방안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장 오는 16일부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오는 29일까지 2주간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은행 창구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대상은 변동금리, 준고정금리 대출자며다. 연 1%대 저금리 고정금리 상품으로 대환할 수 있는 기회이니 만큼 선착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5년 MBS 발행 경험에 비춰보았을 때 이번에도 고객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부서 직원들이 서류를 검토하느라 밤낮으로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말 은행권 고객그룹 담당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안심전환대출용 MBS 발행 계획을 알렸다. 주금공이 안심전환대출을 실시하는 건 지난 2015년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에 신규공급될 물량은 약 20조원 내외 규모로 이달 중 모집한 후 2개월 이내에 순차적으로 대환될 예정이다. 이르면 11월부터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되고 관련 MBS는 12월 말부터 풀릴 예정이다.
은행 입장에서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자금대출이 주택금융공사측에 MBS(유가증권) 형태로 대체되면서 재무제표상 예금 자산으로 대환(book-off)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을 주택금융공사가 먼저 갚아주고, 더 싼 이자로 다시 대출을 해주는 구조다. 즉 대출 자산이 감소하는 대신 그만큼 채권으로 인정되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대출자산이 줄면 이자 수익도 줄어들게 돼 달갑지 않은 정책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MBS의 투자자가 제한적이므로 단기간에 대량으로 물량이 쏟아질 경우 미매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년부터 7년 구간의 경우 대출 수준에 비례해서 은행이 보유하게 되지만 10년 이상 구간은 채권시장에서 입찰한 후 미매각되면 결국 은행이 떠안게 된다. 채권 투자자의 금리 헤지, MBS 인수 증권사의 미매각 처리에 따른 수수료 녹이기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면 시장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국민은행이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는 이유는 신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기존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규제가 강화되는데 대출 유형별로 가중치가 차등(가계대출 +15%, 기업대출 -15%, 자영업자대출 0%)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예대율이 올초 99.5% 수준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97%대 까지 내려왔다. 다만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으로서는 신예대율 규정을 적용하면 안심할 수 없다. 더욱이 하반기 경기둔화와 맞물려 기업대출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신예대율 규제까지 부합하기 위해서는 상당부분 예금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안심전환대출 취급은 가계대출을 줄이고 대신 예금자산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어 예금조달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더욱이 금융당국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조기(2~4개월 이내)에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할 시 판매 수수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당근책을 부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금조달 비중을 급격히 늘리면 무리가 생기는데 주택자금 일부가 예금으로 대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담이 상당히 줄었다"며 "CD는 이미 찍었고 커버드본드 2조3000억원을 찍으면 신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전자재료, '오너가 절반 참여'…사외이사 파워는 미약
- [2024 이사회 평가]흥아해운, 입김 센 경영진…내부거래 견제 '낙제점'
- [IPO 모니터]달바글로벌, 고심끝 '코스피행'…조단위 밸류 기대감
- [Market Watch]"직상장 어렵다"…대형 증권사 스팩합병 사활
- [Rating Watch]기로에 선 이마트24, '이마트 보증' 효과 볼 수 있나
- [2024 이사회 평가] 카페24, 감사위원회 구성 눈길…체계 개선 나설까
- [Rating Watch]HMM, 한신평 '긍정적' 아웃룩 획득…타 신평사도 동참할까
- [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
- [thebell note]'공기업' HUG의 숙명
- '금융당국 우려' HUG, 신종자본증권 재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