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장 빅뱅]작가진·자본 갖춘 초록뱀, OTT시대 '다크호스'②20년 경험·작가진 등 역량 'TOP'…가용자본 기반 금융수익 극대화 모색
전효점 기자공개 2019-09-17 07:28:00
[편집자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들의 등장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을 호황기로 이끌고 있다. 대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관련 산업 성장성을 분석하고 각 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드라마업계에서는 사전제작 문화가 확대되고 OTT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제작 환경이 급변하면서 각 제작사의 인력 자원과 노하우가 여느 때보다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사전 제작은 제작사가 시간과 비용을 우선 부담하면서 제작을 마친 후 OTT 기업이나 방송국 등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으로, 자체적인 역량을 기반으로 콘텐츠에 대한 퀄리티를 끌어내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초록뱀이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자산 규모나 시장 가치에 비해 탄탄한 작가진과 제작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전환사채 발행과 전환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600억원의 현금을 신규 조달하기도 했다.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400억원, 제7차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200억원이 유입됐다. 기보유한 현금성 자산까지 합하면 초록뱀은 지난해 한때 1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초록뱀은 확보한 유동성을 투자전환사채와 조합출자, 종속법인 취득 등에 재투자하면서 금융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 증권계 출신 조형진 각자 대표가 초록뱀의 투자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헌 각자 대표가 드라마 제작 등 본업을 총괄하고, 조 대표는 투자와 재무를 총괄하는 구조다.
금융투자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초록뱀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초록뱀의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355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325억원 규모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224억원 규모 전환사채, 62억원 규모 조합출자금 , 그외 투자신탁과 저축성 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초록뱀이 종속법인으로 거느리고 있는 투자사와 투자조합은 진에쿼티브릿지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와 엠씨엔·바이로트투자조합이다. 엠씨엔투자조합 지분 75%는 지난해 김종학프로덕션 매각 대금 대신 취득한 것으로, 엠씨엔투자조합은 김종학프로덕션을 매입한 이에스에이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투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엠씨엔은 지난해 4억3000만원의 매출 및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조 대표는 올해 상반기 중 진에쿼티브릿지 신규 취득을 위해 145억원의 현금을, 바이로트 취득에 34억원을 썼다. 올해 취득한 두 곳은 아직 매출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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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은 이같은 가용 자본과 부가 금융수익을 기반으로 필요시 드라마 제작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초록뱀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 일반 드라마 제작사는 현금 보유량이 100억~200억원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면서 "현금 보유량이 많지 않다보니 제작을 위해서는 대출을 받거나 투자자를 모집해야 하는데, 당사의 경우 드라마 서너 편 동시 제작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자본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뿐만 아니라 풍부한 제작 역량도 초록뱀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특히 능력 있는 작가진을 얼마만큼 확보하고 있는지는 제작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초록뱀의 경우 김순옥 작가와 박혜련 작가를 비롯해 30명의 작가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다. 작가수 뿐만 아니라 작가를 매니지먼트하는 역량도 어느 제작사보다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작가 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협업을 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관계사가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다수 연예인과 전속 계약을 맺고 있는 매니지먼트 자회사 에이나인미디어를 통해 인력 자원을 원활히 수급받고 있다. 2대주주인 아이오케이 소속 연예인이도 자산이다.
초록뱀 관계자는 "20여년간의 드라마 제작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작가들의 커리어 관리에 어느 경쟁사보다 신경쓰고 있다"면서 "작가 매니지먼트에 있어서는 1세대 제작사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용 자본을 활용해 CB투자 등을 통해 부가 수익을 올리는 방안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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