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교체한 LGD, 삼성디스플레이 변화는 7년간 4명의 대표 선임…"발빠른 변화, 올해 위기 상황이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19-09-18 08:30:3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갑작스럽게 수장을 바꾸는 결정을 하게 되면서 업계 맞수인 삼성디스플레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년이나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부회장이 밝힌 퇴진의 이유는 '실적악화'였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보릿고개를 함께 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소 상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LG디스플레이가 한 명의 수장으로 7년을 날 때 삼성디스플레이는 적시에 대표를 교체하며 위기마다 발빠른 선택을 해왔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수장은 이동훈 대표다. 이 대표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외에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하는데 큰 기여를 했던 인물이다. 또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가져가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타사 대비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4월 삼성전자에서 물적분할해 분할신설법인으로 설립됐다. 또 종속회사인 SLC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초대 대표는 권오현 당시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6개월간 대표이사를 맡았고 그해 1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는 김기남 부회장이 1년간 대표이사로 있었다. 이후 부품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박동건 대표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오랜기간 이끌었다. 그는 1983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반도체 공정개발과 메모리·액정표시장치(LCD) 제조 등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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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장을 역임한 인물로 회사 설립 후부터 2016년 4월까지 대표이사를 했다. 2016년 4월에는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면서 당시 DS부문장이었던 권오현 부회장(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보좌역으로 이동했다. 당시 2016년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으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LCD TV패널의 판가가 하락하고 있는 시기였다. 박동건 대표는 그해 말까지 임원명단에 있다가 이듬해 이름이 사라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설립 후부터 2015년까지 연간 20조원대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렸다. 첫해 21조73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 29조4787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2014년 25조6461억원, 2015년 27조446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2년 2조4596억원, 2013년 2조8257억원에서 2014년 5945억원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냈다. 2015년 2조1872억원까지 영업이익이 늘어났으나 출범초기의 성적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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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부터는 삼성전자 권오현 당시 부회장이 삼성전자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서였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흐름을 읽고 중소형 OLED패널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데 큰 기여를 했다. LG디스플레이나 중화권 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이미 시장을 선점한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오기에 역부족이었다.
중소형 OLED에 집중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매출 3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역시 5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해 매출은 34조2932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5조2684억원이었다. 삼성전자를 최대고객으로 두고 있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라는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그간 LCD를 고집해왔던 아이폰이 아이폰X(텐)에 OLED 패널이 들어가면서였다.
이듬해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당시 OLED사업부장이었던 이동훈 대표 시대가 열렸다. 이 대표는 2017년 1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애플을 고객사로 만든 공을 톡톡히 인정받아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을 거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동건 전 대표가 반도체 등 부품 전문가로 LCD 시대를 잘 이끌어나갔다면 권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냈다"며 "이 대표는 마케팅과 영업 쪽에 특화된 인물로 중소형 OLED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이폰 판매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는 최대 납품처인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XS(텐에스) 등 신제품 인기가 시들하면서 성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또 치열해지는 LCD 경쟁 등으로 인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구조조정도 시작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은 32조316억원, 영업이익은 2조5221억원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1조844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손실 규모는 608억원으로 나타났다. 반기실적은 별도 기준으로 집계된 것으로 자회사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앞으로의 시장 흐름 등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를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으로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애플 아이폰11 PRO·아이폰11 PRO MAX등의 플래그쉽 모델 등이 출시되면서 실적 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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