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發 비메모리 훈풍…네패스아크 IPO 후끈 2030년까지 133조 투입 계획…증권사, 수혜주 찾기 총력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23 07:4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삼성전자발(發)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이 나온 뒤 시스템반도체 섹터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시스템반도체 수혜 기업을 찾느라 분주하다. 최근 IPO를 공식화한 네패스아크를 두고 국내 증권사 IB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이유다. 네패스아크는 국내 비메모리 후공정 파트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133조 투자…시스템반도체 시장 '메모리 압도'
올해 4월 삼성전자는 13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타깃은 시스템반도체였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DRAM 43%, NAND 39%)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삼성전자의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향후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연평균 11조원의 투자가 집행된다. 연간 연구개발(R&D)에 6조원, 생산설비에 5조원 수준의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비메모리 장비와 소재, 각종 관련 기업이 매년 조 단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규모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52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메모리와 비메모리 시장의 비중은 각각 34%(178조원), 66%(35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래 경쟁력 측면에서 시스템반도체를 놓칠 수 없다. 현재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큰 데다 향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적용 분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메모리' 네패스아크 IPO 돌입, 주관사 경쟁 '치열'
삼성전자의 투자 동향에 힘입어 최근 IPO를 선언한 비메모리 전문 기업 네패스아크의 상장주관사 콘테스트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4개사가 뛰어들어 주관사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에선 네패스아크의 IPO를 놓치기 아쉬운 '알짜 딜'로 보고 있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에 훈풍이 부는 만큼 공모시장의 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바이오 IPO의 열기가 소강 상태에 놓여 시장에선 새로운 섹터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근래 흥행 릴레이를 벌인 2차전지 섹터에 비견될 모멘텀을 갖췄다는 평가다.
네패스아크는 코스닥 상장사인 네패스의 자회사다. 네패스는 플립 칩 범핑(Flip-chip bumping) 기술을 토대로 시스템반도체의 후공정(Back-end processing)과 테스트 (Electric test) 등을 일괄 수행해 왔다. 그러다 지난 4월 테스트 사업을 떼어내 네패스아크를 설립했다.
네패스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물량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1611억원)과 영업이익(254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27%, 279% 급증했다. 주가는 유통시장에서 1년 새 3배 이상 치솟았다. 내년 IPO에 나설 네패스아크(상반기 매출액 152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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