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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인보사 美 임상재개 불씨 되살릴까 FDA로부터 '임상 보류 유지' 공문 수령…"주성분 변경 발생 경위 등 추가 자료 제출 요청 없어"

강인효 기자공개 2019-09-24 08:18:2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또 다시 불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미국 임상 재개 요청에 대해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이 회사에 '임상 보류(Continue Clinical Hold)를 유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코오롱티슈진이 해당 공문에서 요청한 보완 자료의 제출을 마무리하게 되면 FDA는 30일간의 검토 기간 후 회신을 줄 예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일 FDA로부터 인보사 미국 임상 3상 임상 보류(Clinical Hold)와 관련해 보완 자료 제출을 요청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23일 코오롱티슈진이 제출한 자료를 FDA가 검토한 후에 나온 조치다.

앞서 FDA는 5월 3일 코오롱티슈진에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보류(Clinical Hold)'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인보사 구성 성분에 대한 특성 분석, 성분 변화 발생 경위, 향후 조치 사항 등을 제출할 것을 코오롱티슈진에 요구했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달 27일 FDA에 인보사 미국 임상 3상 재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 측은 "8월 23일(미국 현지시간) 인보사의 임상 보류 해제를 위한 요구 사항에 대한 응답 자료를 FDA에 제출했다"며 "FDA는 해당 자료에 대해 통상적으로 30일의 검토 기간을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FDA가 한 달간의 검토 기간 끝에 내놓은 답변이 임상 보류 유지로 나타나면서 인보사의 향후 임상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FDA가 인보사 임상 보류의 원인으로 지목된 주성분 변경 논란과 관련해서는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않아 임상 재개가 유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오롱티슈진 임상 보류 레터_20190923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오롱티슈진에 보낸 '임상 보류 레터(왼쪽)'와 '임상 보류 유지 레터'. / 자료=코오롱티슈진

인보사는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인보사는 다른 사람의 연골에서 추출한 '동종유래 연골세포(HC·1액)'와 연골세포 성장인자인 TGF-β1 유전자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TC·2액)'를 3대 1의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

코오롱티슈진의 계열사이자 인보사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은 무릎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해 지난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에 대한 품목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 당시 성분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식약처는 올해 7월 인보사의 품목 허가를 취소했다.

인보사는 주성분 중 하나가 변경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개시된 미국 임상 3상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인보사 주성분 중 하나인 2액(형질전환세포)은 당초 그 성분이 '연골유래세포'인 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지만, '신장유래세포'인 GP2-293 세포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성분이 변경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은 "FDA가 인보사 성분 변화 발생 경위와 향후 조치 사항에 대한 회사 측의 답변과 'GP2-293 세포'의 종양원성에 대한 답변에 대해서는 자료 보완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임상 보류 유지 공문(Continue Clinical Hold Letter)에 따르면 FDA는 코오롱티슈진에 인보사 1액 연골세포(HC)의 특성 분석 자료 보완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인보사 2액 형질전환세포(TC)의 개그(gag) 및 폴(pol)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자료도 요구했다. 아울러 방사선 조사 전·후의 2액 형질전환세포(TC)에 외피 유전자(env gene)를 각각 도입한 후 레트로바이러스 생성 여부에 대한 확인 자료도 요청했다.

특히 주성분이 변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진 인보사 2액 형질전환세포(TC)에서 방사선 조사 전과 후 모두 레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인보사의 성분 변경 문제는 해결될 공산이 커진다. 인보사 주성분 변경 논란은 2액 형질전환세포(TC)가 임상 및 허가 당시와는 달리 연골세포가 아닌 레트로바이러스의 숙주세포인 신장유래세포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따라서 레트로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된다면 애초에 성분이 변경된 적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GP2-293 세포의 종양원성에 대한 코오롱티슈진 측의 답변에 대해서도 자료 보완이 없었던 만큼 FDA가 GP2-293 세포의 종양원성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FDA가 요청한 자료들은 향후 실험 등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내용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인보사의 임상 보류(Clinical hold)는 지속이 되지만, 이는 임상 3상 재개 여부 검토 과정의 절차로 볼 수 있으며 과거에도 추가 보완 자료 제출 등을 통해 임상 보류를 해제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회사의 노력으로 FDA의 요청 사항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FDA는 요청한 자료의 보완을 통해 향후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코오롱티슈진에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FDA는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와는 무관한 사항(Non Clinical Hold Issue)으로 가장 좋은 유익성·위해성 제품 프로파일을 얻으려면 인보사 1액의 연골세포(HC)로 2액의 형질전환세포(TC)를 재제조하는 것을 코오롱티슈진에 권장했다. 또 장기 추적 프로토콜 수정 사항에 대해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원안대로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

앞선 관계자는 "FDA는 인보사의 가능성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오롱티슈진은 FDA가 요구한 보완 자료를 성실하게 준비해 제출하고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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