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티알, 커지는 '구주매출·무상증자' 가능성 ③유통 주식수 증액 필요성 제기…자본총액 526억 대부분 잉여금
강철 기자공개 2019-09-26 07:59:5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라티알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2017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기업공개(IPO)에 맞춰 기관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 173만8331주를 발행했다. 그 결과 김대영 보라티알 대표를 비롯한 특수 관계인이 73%, 기관과 일반 주주가 27%의 지분을 갖는 구조가 형성됐다.기관과 일반 주주의 지분율은 보라티알이 지난해 하반기 10억원을 들여 자기주식 14만4197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24%로 낮아졌다. 보라티알과 대신증권이 최근 신탁 계약 기간을 연장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로 자기주식 매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선 보라티알 주식의 거래 물량이 다른 상장사에 비해 적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보라티알의 지난 1년 평균 일 거래량은 20만주 수준이다. 한·일 무역전쟁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하루 평균 350만주가 거래된 지난달 초를 제외하면 평균치는 10만주로 급감한다. 10만주는 보라티알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1.5%에 불과하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주가는 적은 거래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장 후 한때 2만원을 넘기도 했던 주가는 최근 8000원까지 떨어졌다. 8000원은 IPO 당시 산정한 공모가 1만4300원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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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티알은 시장의 평가에 맞춰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김대영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거래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최대주주의 구주 매출이다. 보라티알의 창업자인 김 대표는 현재 지분 43.4%를 보유 중이다. 김 대표의 부인인 나현진 우윤파트너스 대표도 29.4%를 가지고 있다. 이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약 73.7%다.
김 대표와 나 대표가 경영권 지분 50%를 뺀 나머지 23~24%를 시장에 내놓을 시 거래 주식수는 지금의 2배 수준인 33만~34만주로 증가한다.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거래가 한층 활발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김 대표 부부가 2000년 법인 전환 후 약 20년만에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두 대표는 IPO 추진 당시 구주 매출을 하지 않았다.
구주 매출과 더불어 무상증자도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자본 계정 상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는 많은 상장사들이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별도 기준 보라티알의 자본총액은 526억원이다. 526억원은 대부분 잉여금이다.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이 276억원, 이익잉여금이 224억원이다. 자본금은 34억원에 불과하다. 언제든 무상증자를 단행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보라티알 관계자는 "최근 몇달 사이 주가와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에서 여전히 당사의 유통 주식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무상증자를 포함해 거래량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주주가 구주 매출을 결정할 시 시장에서 경영권 리스크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며 "무상증자의 경우 단행 후에도 기관과 일반 주주가 24%를 가지고 거래하는 지분율에 변함이 없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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