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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글로벌 투트랙 전략 '본격화' 소매금융-IB 전략거점 이분화, 호주·런던·프랑크푸르트 검토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08 09:51:0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글로벌 진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농업금융-기업·투자금융(CIB)의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먼저 농업금융의 노하우를 살린 소매금융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는 인도(노이다), 베트남(호치민),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등 인도차이나 반도를 공략하고 있다. 이와함께 CIB사업기반 마련 차원에서도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홍콩 거점을 시작으로 호주(시드니), 영국(런던), 독일(프랑크푸르트) 등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미얀마 사무소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존 미얀마에는 지난 2016년 말 설립한 법인(농협파이낸스미얀마) 을 기반으로 14개의 영업망이 존재했는데 추가로 사무소를 개설하는 셈이다. 현지 상업은행으로 도약할 로드맵도 그리고 있는데 기존 소액대출법인(MFI)을 예금수취가 가능한 MDI(Micro Deposit institution)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같은 맥락에서 인도 노이다에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여건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며 "아울러 중국 베이징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글로벌진출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여겨진다. 2012년 출범이후 농협은행의 미국 지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의 포문을 열었지만 2016년 미국 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시스템 관련 과태료 제재를 받으면서 사업 확장이 주춤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권 집중 전략을 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현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소액대출과 농기계 할부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영업력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미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등 6개국에 총 7개의 현지법인과 지점·사무소를 개소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에서 해외진출 선두주자로 꼽히는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현지법인(우리CBV) 지분을 기존 51%에서 100%로 확대한 점이 사업확장의 계기가 됐다. 범농협 시너지 차원에서 현지 최대은행인 아그리뱅크(Agri Bank)와 협력이 강화되고 농협은행의 모바일플랫폼인 '올원뱅크'의 베트남 출시 등 영업력이 강화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농협은행은 소매금융뿐 아니라 IB 차원의 해외 거점확보 플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콩진출을 추진한 이유다. 홍콩은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그룹차원의 CIB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법인형태로 진출해 있는데다가 IB관련 인력과 정보가 집결된 곳으로 평가됐다.

지난 1월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직접 홍콩출장길에 올라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 신청서를 받아오기도 했다. 당시 이 행장은 홍콩금융관리국을 방문해 앨런 아우 총괄이사와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장 등을 만나 홍콩지점 설립과 관련한 협조를 구했다. 지난 3월 홍콩지점 인가신청서 제출을 완료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IB 2차 거점으로 호주 시드니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는 홍콩과 IB딜이 유통되는 여건도 비슷하고 현지당국의 인가심사 기준도 비슷해 의사결정을 하기도 수월한 곳으로 꼽힌다. 이달 중 이사회의 의결을 받아 지점 인가 신청서를 내는 것이 목표다.

현지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의 설립을 모색하는 이유는 자본규제 등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해외 현지 법인은 동일인 여신한도 제한으로 거액여신 취급이 어렵고 자체 신용등급이 업어 자금차입에 제약을 받는다.

또 다른 CIB거점으로 유럽 EU 국가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중장기 플랜이지만 영국(런던)과 독일(프랑크푸르트) 등이 물망에 올랐다"며 "홍콩과 호주 시드니를 잇는 삼각편대를 형성할 요충지로 거론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멕시코 등의 국가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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