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은 1979년 개점 이후 누구나 바라지만 아무나 오를 수 없는 백화점 매출 1위 왕좌를 37년이나 지켜왔다. '백화점 하면 롯데'라는 말이 연상될 정도였고, 그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다.하지만 37년의 영광은 2017년 막을 내렸다. 단 900억원 조금 넘는 차이로 전국 백화점 매출 1위의 자리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내줬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증축 리모델링을 마치고 칼날을 갈았다고 해도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결과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선전보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의 매출 감소가 순위변동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왕좌 재탈환은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고 봤고 백화점 업계에서도 왕좌 교체를 일회성 이벤트로 생각했다.
하지만 2018년 순위변동은 없었다. 백화점 큰 손인 명품 구매 고객들의 강남 선호 현상은 갈수록 커졌고 중국 관광객 감소로 롯데호텔에서 롯데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샤워효과가 사라지면서 재탈환의 발판은 마련되지 않았다.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롯데백화점 소공점은 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승승장구했고 올해 3년 연속 1위 왕좌 수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롯데백화점 소공점도 반전의 비책을 가지고 있긴 했다. 더 화려하고 더 넓은 백화점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2015년부터 주차장 부지에 9층 별관 설립을 준비했다. 하지만 인근 '환구단'의 일조권 침해와 도심 난개발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가 사장된 ‘특정가구정비지구' 규제라는 굴레 속에서 문화재청과 서울시라는 난관을 만났고 별관 설립 카드는 버려졌다.
대신 꺼내 든 카드는 혁신을 키워드로 한 재단장이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은 2022년까지 재단장을 통해 식품, 리빙, 명품 등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체험형 공간 확대를 통해 혁신적인 유통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별관 설립에서 재단장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롯데백화점 소공점의 왕좌 탈환 준비는 조금은 늦어졌지만 40년 전통을 내세운 공세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여기에 이제는 강남시대라고 말하며 1위 왕좌를 굳건히 지키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탈환'과 '수성'을 위해 벌어지는 백화점들의 소리없는 전쟁의 결말이 자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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