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국내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K-바이오'의 디스카운트와 불확실성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인력 및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자체 역량으로는 글로벌 임상을 감당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이런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사 중 한 곳인 유한양행이 직접 글로벌 임상 3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달 정부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내년 1분기부터 폐암 치료 신약 '레이저티닙'의 단독요법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저티닙은 국내 임상 2상 완료 단계다.
유한양행은 작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와 1조4000억원 규모로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얀센은 현재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자체적으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는데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609억원이었다. 게다가 유한양행이 독자적으로 신약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엄청난 투자이자 결단인 셈이다.
유한양행의 이런 결정에 이목이 쏠리는데는 올들어 벌어진 국내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임상 3상 실패 소식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신라젠의 펙사벡, 헬릭스미스의 엔젠시스도 글로벌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국내 바이오벤처의 연구개발(R&D) 인력과 역량 및 임상 관리 능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글로벌 임상 3상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유한양행은 연구인력만 300명에 달한다. 레이저티닙을 비롯해 혁신신약(first-in-class) 파이프라인만 10여개다. 재작년에는 R&D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내수 시장과 외형 성장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 개발 회사로 탈바꿈하며 질적 변화를 이뤘다. 여기에 충분한 R&D 인력과 자금도 갖추고 있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임상 3상에 도전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이를 통한 자체 R&D 역량 향상은 글로벌 혁신신약 탄생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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