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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업체, 마지막 금싸라기 '교정'에 눈돌려 오스템임플란트 2015년 휴비트 인수, 덴티스 · 네오 등 디지털 교정 연구개발 박차

조영갑 기자공개 2019-10-18 08:13:1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정시장
과포화 상태인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대안으로 교정시장이 뜨고 있다. 거의 100%에 가까운 국산화율을 보이는 임플란트 시장과 달리 여전히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교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임플란트 메이커들이 앞다퉈 교정 라인을 런칭하고 있다.

교정은 수가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치과치료인데다 교정 진단과정에서 파노라마, 세팔로(교정진단용 엑스레이), 치과용 CR(CBCT) 등의 의료기기가 동반되기 때문에 매출의 확장성이 높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와이어 브라켓(철사) 교정에서 투명교정 등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산업의 파이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교정치료 고도의 전문성으로 인해 다른 치료와 달리 GP 등 비전공자들 외에는 교정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임플란트 업체들에게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잠재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의미다.

현재 교정재료시장은 중소업체인 광명데이콤이 국내 점유율 1위로 약 11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디오 등 국내 메이저 임플란트 메이커들도 교정사업에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이외에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세컨그룹인 덴티스, 네오바이오텍, 메가젠 등이 치아교정 라인을 선보이면서 선두그룹을 추격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기업은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다. 오스템은 2015년 3월 치아교정 전문업체인 휴비트를 인수하면서 교정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오스템은 40억원에 휴비트의 지분 56.63%를 취득하면서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교육사업으로 임플란트 대중화를 이끈 것처럼 교정 교육사업을 병행하면서 교정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휴비트는 브라켓, 교정용 튜브, 와이어 등의 재료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트리니티와 퍼펙트 클리어가 대표상품이다. 하지만 실적은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수 이듬해(2016년) 71억원의 매출액과 2억6000만원의 순익을 올렸으나 2017년 63억원의 매출액과 11억원의 순손실, 2018년 59억원의 매출액, 43억원의 순손실 등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이다.

디오의 경우는 애초에 디지털 교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016년 디지털 교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2018년 치아교정용 디지털 브라켓 특허를 냈다. 기존 아날로그 교정이 아닌 CT로 촬영된 이미지를 시뮬레이팅해 3D 프린트 브라켓에 와이어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교정 기간을 단축시켰다. 디오는 이미 디오나비 등 디지털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을 미국,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교정 역시 디지털화해 디지털 교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역시 유의미한 매출액이 나오지 않고 있다.

디오 측은 "디지털 교정은 현재 계속 R&D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매출액의 발생시점을 내년 4분기 혹은 내후년 1분기 정도로 잡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투명교정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인데 출시되면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명교정은 세계적으로 얼라인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의 인비절라인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나스닥 시총만 20조에 이른다. 하지만 인비절라인은 한국에서만 유독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날로그 교정 방식이 여전히 대세이고, 인비절라인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디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개념의 투명교정장치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4~5위 권 임플란트 업체인 네오바이오텍 역시 DDH와 제휴하고 AI를 기반으로 한 투명교정 시스템 ‘Neo Lucent'를 런칭했다. 지난해 식약처 허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DDH는 AI기반 디지털 진단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네오바이오텍 측은 "교정전문의 뿐만 아니라 일반의 역시 교정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덴티스 역시 교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덴티스는 스팩합병을 통해 내년 3월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덴티스의 교정방식은 디지털과 결합한 인공지능(AI) 방식이다. 54억원 규모의 산자부 과제에 선정돼 AI 기반 치과 투명교정치료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AI를 통해 자동으로 진단하고, 환자 맞춤형 1-day 치과 투명교정치료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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