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치 나선 카카오VX, 몸값 산출 난항 벨류에이션 눈높이 존재…투자 검토 철회도
김병윤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9-10-22 08:07:3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옛 마음골프)가 투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밸류에이션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VX는 지난해 대비 배로 뛴 몸값을 제시한 반면 투자자는 그 적정성에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카카오VX는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밸류에이션 제고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는 반면 투자자는 치열한 경쟁 강도 등을 이유로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의 눈높이 차가 좁혀지지 않아 투자 검토를 철회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는 현재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VX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40억원씩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금은 지난해 총 투자액의 2.5배 규모다. 지난해 투자 때 카카오VX는 전환우선주(CPS : convertible preferred stock)로 자금을 수혈했다. 이번 투자 역시 CPS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CPS의 주당 전환가액은 3만7129원이다. 투자 후 총 발행주식 수를 감안했을 때,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포스트(post)밸류 기준으로 780억원 정도가 산출된다.
카카오VX는 이번 투자에서 약 1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기업가치가 두 배 정도 올랐다고 판단한 셈이다. 골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영위하는 카카오VX는 카카오그룹의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 등을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는 게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VX가 이번 투자로 유치한 자금을 골프장 예약 사이트 제작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연계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 네비게이션·대리운전 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투자자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가능성 등은 기대되지만 기업가치의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VX가 이번 투자의 핵심으로 꼽은 골프장 예약 서비스는 업계 선두권 업체인 골프존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 강도가 치열하다"며 "카카오VX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VX는 2012년 엔플루토로부터 분할·설립된 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2억원 확대된 43억원이다.
밸류에이션을 두고 카카오VX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투자를 철회한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VX가 제시한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는 판단이 섰다"며 "카카오VX와 기존 투자자가 1500억원 정도의 몸값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눈높이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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