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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빌리엔젤' 김종헌 대표 "온라인 디저트 시장 연다"자동화 생산·콜드체인으로 대규모 수요 충족…"온라인 다음은 해외 진출"

전효점 기자공개 2019-10-28 07:46: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은 고급 케이크에 대한 수요는 무궁무진하지만 이를 따라갈 공급 체계를 갖춘 기업은 드물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빌리엔젤은 대량 생산과 콜드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저트 브랜드로 성장할 것입니다."

22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난 김종헌 그레닉스 대표(사진)는 "국내에서는 중국 '21케이크'처럼 온라인 플랫폼 기반 디저트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세계 각국에 빌리엔젤 케이크를 선보이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레닉스는 2012년 설립 이래 화려한 색감의 미국식 케이크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면서 디저트 프랜차이즈 시장에 안착했다. '빌리엔젤' 브랜드를 내세워 서울과 수도권 핵심 상권에 대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올해 매출 300억원을 내다보는 작은 기업이지만, 매년 45%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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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엔젤, 매출 70% 온라인서 거두는 디저트 기업으로 키울 것"

김종헌 대표가 빌리엔젤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업 모델은 가맹사업이 아닌 온라인 사업이다. 100여개의 오프라인 점포는 온라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량 생산과 유통을 시험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다.

그레닉스는 현재까지 오프라인 직가맹점 확장을 통해 성장해왔지만 올해는 첫 온라인 사업이 포문을 연다. 내달 온라인 주문을 받는 자사 쇼핑몰을 오픈하고 12월부터는 쿠팡에 매달 마카롱 30만개를 납품하면서 신선 배송을 시작한다. 쿠팡과의 계약 규모만 해도 월 7억, 연 70억으로 연매출의 4분의 1 수준이다.

온·오프라인 대규모 수요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는 디저트 대량생산 공정이 구축된 세 곳의 공장이다. 그레닉스는 사업 초기부터 전북 군산에 설비 투자를 진행해왔다. 수작업 공정이 있는 1·2공장에는 100여명의 파티셰가 근무하고 있다. 크레이프 케이크 생산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3공장에는 관리 인력만이 상주한다. 세 곳 공장에서 매일 총 4600판의 케이크가 생산된다. 케이크는 생산 즉시 급속 냉동된 후 자사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전국 점포와 거래처로 유통된다.

제3공장 공정은 김 대표가 직접 일본 회사와 기술 제휴에 나서 설계하고 국내 특허까지 얻었다. 크레이프 케이크는 수작업시 10명의 파티셰가 하루에 50판을 겨우 만드는 복잡한 레시피로 유명하지만, 완전 자동화를 구축한 3공장에서는 시간당 100판, 일 1200판이 생산된다.

온라인 수요가 본격화되는 내년 중순에는 4공장 준공이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그레닉스는 내년 매출의 절반을,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70%를 온라인에서 거두는 온라인 기업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량 생산·콜드체인 물류·플랫폼' 직접 투자…해외 진출도 꿈

김종헌 대표는 향후 몇년 동안 점포 추가 개점 없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쇼핑몰 플랫폼, 배송·물류, 생산 전반에 걸쳐 인프라를 보완해나가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제조부터 배송·물류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위탁이 아닌 본사가 직접 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식자재 수입유통·물류 회사 '에이폴드', IT 개발사 '큐큐시스템즈' 등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준비 중이다. 배송 과정에서 작은 충격에도 파손될 수 있는 케이크를 안전하게 포장하는 기술은 협력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핵심 투자는 콜드체인과 물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김 대표는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콜드체인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고 가본 길이 아니었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길"이라며 "생산이나 물류를 아웃소싱으로 하면 성장 속도가 훨씬 빨랐겠지만, 느려도 탄탄하게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콜드체인 고도화에 따라 온라인 시장을 넘어 해외 수출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는 국내 시장에만 적용되는 급속 냉동 및 배송기술을 발전시키면 장거리 물류도 가능해진다. 그레닉스는 전북 익산의 식품산업단지에 수출용 물류 기지로 쓰일 산업부지를 확보해 둔 상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중국을 검토했지만 현재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달달한 디저트 수요가 높은 중동 시장을 1차적인 해외 진출처로 재조정했다"면서 "제과제빵 콜드체인을 완성시킨 후 머지 않은 시일 내 빌리엔젤 케이크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클래식을 전공한 작곡가 출신으로 외식 사업에 투신한 김종헌 대표는 앞선 2006년 'ZOO 커피' 등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젊은 사업가다. 2012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그레닉스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포스코기술투자와 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유치한 90억원의 투자를 기반으로 사업 기반을 다졌다. 이후에는 빌리엔젤 수익을 재투자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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