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외식프랜차이즈 리포트]'HMR 진출' 디딤, 영토 확장 어디까지 갈까②외부투자 적극 유치, 이범택 대표 지분율 하락…재무건전성 확보 과제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11 08:09:00
[편집자주]
매년 악화되는 외식업 경기를 역행해 부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있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오랜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 외식 계열사가 아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도 트렌드 변화를 놓치지 않고 기민하게 진화해온 강소 기업들이다. 더벨은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근 수년 간 성장을 거듭해온 강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경쟁력 기반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직영매장 사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디딤의 영토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핫 트렌드로 떠오른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깃발을 꽂았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는 HMR 온라인 판매를 도울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잘나가는 디딤에게도 고민은 있다. 최대주주인 창업자 이범택 대표 지분율이 30%로 높지 않다는 건 향후 경영권 방어에 있어 취약점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울러 단기간 내 영역을 크게 넓히면서 최근 부채 증가 속도가 급증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HMR 지원 위해 디딤트레이딩 설립
디딤은 보유중인 브랜드의 주력 메뉴들을 활용해 HMR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11번가를 통해 처음 출시한 '연안식당'의 꼬막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앞으로 '마포갈매기' '벡제원'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메뉴들을 HMR 제품화 한다는 계획이다.
HMR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돕기 위해 올 상반기 자회사 디딤트레이딩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직영사업을 총괄하던 김형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힘을 실어줬다.
이 밖에 디딤트레이딩은 △인터넷쇼핑몰운영업 △상품권 판매업 △마케팅 및 홍보대행업 △부동산 개발 투자업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사업 실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와 직영 파인다이닝, 해외 가맹사업 등에 그치지 않고 HMR 시장 진출까지 넘보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며 "자회사 디딤트레이딩은 향후 디딤이 어디까지 영토 확장을 노리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웨스트포인트, 2대주주 참여 배경은
창업자 이범택 대표는 2011년께 사업을 더 크게 일으키기 위한 결심을 굳혔다. 2008년 시작한 '마포갈매기' 프랜차이즈가 어느덧 100호점을 돌파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마련됐다. 그는 직영매장 수를 늘려야 수익도 훨씬 증가할 수 있다고 믿고 관련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창업 초기부터 함께 했던 기존 몇몇 주주들은 이 대표의 결심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 대표는 이때 미국에서 무역업으로 큰 돈을 번 한국계 미국인 A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A씨는 웨스트포인트 인베스트먼트(WESTPOINT INVESTMENT, LLC.)라는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해 디딤 구주 30%를 사들이게 된다. 당시 지분율 40%였던 이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웨스트포인트 인베스트먼트는 디딤이 상장한 뒤 1년여가 지난 지난해 7월 주식 200만주를 장내 처분했다. 초기 투자금 회수용이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 지분 매각도 더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는 여전히 17.10% 지분율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디딤은 이 밖에 상장 직후 장내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모은 삼진글로벌넷(6.88%)과 전환사채 투자자 '홈앤-히스토리 2019-1FNB 투자조합'(5.01%)도 주요 주주로 맞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장 후 지분율이 30%로 하락해 있어 최근에는 우호 지분을 늘리는데 큰 관심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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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부채 400억 이상 급증
디딤은 최근 급격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만큼 부채 증가 속도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상장 후 자본금을 크게 늘리며 재무 건전성을 향상시켰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부채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엔 전년 말 대비 단기차입금이 66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전환사채 발행으로 약 40억원이 새로 부채 계상됐다. 여기에 올초부터 리스 회계 기준이 변경되면서 258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잡힌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부채총계는 전년 말 362억원에서 올 상반기 786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디딤 관계자는 "연안식당 브랜드 안착을 위해 쓰였던 50억원 규모 전환사채는 이제 회사의 가장 큰 캐시카우 수단으로 잘 자리잡았다"라며 "지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단계로 금융권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니즈는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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