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택시 사업에 추가적으로 투자할 것입니다. 단순 방산업체에 머물지 않고 ICT(정보통신) 분야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전시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단언했다.에어택시는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택시'로 우버(Uber), 릴리움(Lilium), 에어버스 등 세계적 스타트업 혹은 항공사들이 치열하게 개발 중인 차세대 사업 아이템이다. 도입될 경우 일상의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일대 '이동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바로 이 혁명적인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7월 우버의 파트너사인 카렘 에어크래프트 자회사에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당시 업계에 작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트렌드에 민감한 스타트업이나 대규모 항공사도 아닌 방산업체가 에어택시 투자한다는 사실에 다소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당초 시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여주기 식 투자 아니냐는 시선이다. 마침 한화시스템은 IPO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게다가 투자가 확정된 것도 아니었고 아직은 진행 단계에 있던 터라 의심의 시선이 더욱 짙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에어택시는 드론을 기반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이나 초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향후 상용화 핵심 요건으로 에어택시 간 원활한 상호작용과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이 꼽힌다. 방산 전자체계와 레이다 등을 주로 만드는 한화시스템의 기술력이 비행 기술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ICT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기존 방산체계를 개발하는 한화시스템과 그룹 내 ICT부문을 담당하는 한화S&C가 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를 통해 고급 연구 인력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기자에게 에어택시 투자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궁극적으로는 택시를 타고 가다가 길이 막히는 구간은 연계된 에어택시를 타고 날아서 이동하는 것"이라며 "향후 기회가 되면 국내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까운 미래, 길이 꽉 막힌 퇴근길에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에어택시를 타고 편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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