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북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에 훈훈한 기운이 퍼졌을 당시 한화그룹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방위산업을 향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방산 계열사의 주가도 추락했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한달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4배를 기록했다.초라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PER가 현재는 67배로 뛰어올랐다. 정부가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고 국방 예산을 늘리자 '방산 테마주'로 각광 받은 덕분이다. 한화그룹 관계자가 "방산업에 관심을 갖는 주식 애널리스트조차 없다"며 주가 부양책을 고민했던 게 불과 1년 전이라는 사실이 낯설기까지 하다.
방산주의 훈풍을 누구보다 반길 곳은 한화시스템일 것 같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한화시스템의 사업은 방산 부문과 시스템통합(SI)으로 나뉘며 방산 관련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원하고 있는 만큼 방산 업종의 높은 PER는 IPO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시류를 걷어내고 보면 어떨까. 바이오, 핀테크 등 신규 산업이 즐비한 IPO 시장에서 방산업은 매력적인 종목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한화시스템이 캡티브 물량을 업고 수익성으로 무장해도 향후 성장성을 설득할 에퀴티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한화시스템이 '방산 호황기'라는 덫에 걸려 '1조원' 밸류에이션에 집착하면 안 되는 이유기도 하다.
한화시스템 IPO는 그룹에서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이후 9년만에 나오는 딜이다. 한화생명은 2010년 '국내 2위 생명보험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모에 나섰으나 아쉬운 결과에 승복해야 했다. 한화생명의 확정 공모가는 8200원으로 밴드 하단보다도 11%나 할인된 가격이었다.
이번 딜은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사장) 내정자의 경영 시험대로도 언급된다. 동시에 공모주 시장에서 모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릴 '빅딜' 후보군에도 꼽힌다. '고밸류 논란' 등의 식상한 잡음에 묻히기에는 한화시스템 IPO가 지니는 상징성이 다양하다. 9년 전 한화생명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단기적인 이슈가 아닌 '시장의 눈높이'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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