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을 움직이는 사람들]김홍기 CFO, 실력·신망 겸비한 '정통 LG맨'③㈜LG 출신 재무통…구광모 '4세 승계' 과정서 역량 발휘
전효점 기자공개 2019-10-31 07:40:00
[편집자주]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독립 출범했다. 만 18년의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다. 그러데 이 중 15년을 한 명의 인물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2004년 CEO로 영입돼 지금도 건재한 차석용 부회장이 주인공이다. 그의 재임 기간 LG생활건강은 14년 연속 성장을 달성하는 등 기적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LG생활건강을 선두에서 움직이고 있는 임원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난해 12월 부임한 김홍기 부사장(사진)은 사내에서는 비교적 알려진 정보가 적은 '뉴페이스'다. 그룹 안팎에선 김 부사장이 LG생건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자 구광모 회장이 핵심 계열사의 미래까지 생각하고 내려보낸 인물이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LG에서 이사회 일원이자 재무 전문가로 일하면서 4대 승계의 복잡한 과제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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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2016년 ㈜LG로 부름을 받은 후 이사회 일원으로 합류한다. 연매출 3조원의 작은 계열사에서 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지주사 재무 총괄로 곧장 발탁된 것은 김 부사장의 실력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LG 이사회를 구성하는 사내 이사는 공동 대표이사로 있던 구본무 선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김홍기 부사장이 유일했다. 이후 김 부사장은 지난해 구본무 회장 타계 전까지 3년간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아울러 CFO로서 그룹 전반의 재경 문제를 총괄하면서 사내 조직원들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부사장은 지난해 구광모 회장이 ㈜LG 지분을 상속받고 세무당국의 조사와 과세 절차를 거치는 일련의 승계 과정에서 재무 담당자로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김홍기 부사장은 4세 승계 과정에서 위기 속 역량을 발휘했다"며 "평소에도 차분하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편이었으며 업무 외적으로도 조직원들의 신임을 받고 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사장은 승계 과정에서 신임 회장으로부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구 회장 취임 직후 단행된 대규모 정기인사에서 핵심 계열사 부사장 직급으로 승진 이동할 수 있었다. LG생건을 무려 15년간 경영해왔던 차 부회장은 70세에 가까울 정도로 고령이었지만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선 연임이 결정됐다. 한때 LG생건에서는 지주사에서 내려온 부사장이 '포스트 차'까지 바라본 인사가 아니겠냐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부사장과 차석용 부회장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정립될 지는 조직원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앞선 2014년 LG 오너가가 '차석용 견제구'로 보냈다고 알려진 정호영 당시 부사장은 LG생건 CFO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부임 2년만에 계열사 LG화학으로 이동 했다. 그룹에서는 '정호영이 차석용의 카리스마에 눌려 LG화학으로 거처를 옮긴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었다.
김 부사장은 올해 LG생건 M&A 역사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뉴에이본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캐릭터 면면이 많이 다르지만 뉴에이본 인수에서 차 부회장과 첫 호흡을 성공적으로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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