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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가 상점을 열었다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공개 2019-10-28 07:54:2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9월말 미국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인 '몰 오브 아메리카(Mall of America)'에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모던 리테일 컬렉티브(Modern Retail Collective)'라는 이름의 가게를 열었다. 맥킨지가 시작한 사업은 의류, 화장품, 보석 등을 판매하는 리테일 비즈니스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업체가 뉴테크놀러지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을지를 테스트하는 센터로 알려졌다.

방문객들은 이 상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인공지능, 증강현실, 근거리무선통신, 스마트태그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접한다. 복잡하고 거추장스런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본인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 받고 구매대금을 암호화폐로도 지불할 수 있다. 매출 저조로 몇년 전부터 매장을 축소, 폐쇄하고 있는 의류회사 애버크롬비&피치가 사용했던 5000제곱피트의 매장을 맥킨지가 직접 임대해 여러 주요 기술 기업들과 함께 실험을 진행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실험에 참여했고, 주요 리테일 기업이 맥킨지 가게에 상품을 제공했다.

몰오브아메리카는 맥킨지에게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 이 상점에서 나온 매출은 참여한 리테일러들에게 분배된다. 어떤 기술을 어떻게 접목하면 오프라인만의 특화된 경쟁력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결과적으로 매출증대에 도움이 되는지, 맥킨지는 고객을 만나는 최접점에서 신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 행태에 대한 데이터를 얻는다. 향후 'Modern Retail Collective' 상점을 맨하탄에도 열 계획인 맥킨지와 리테일러들은 맨하탄 상점을 몰오브아메리카 보다 적은 숫자의 직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기술이 기반된 오프라인 가게의 경우 몇명의 매장직원이 적정할지에 대한 최적값 도출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오프라인 업체들이 활용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간혹 듣게 된다. 하지만 컨설팅 기업과 기술 기업이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운영하는 것은 좀 더 적극적인 시도로 보인다. 소매업 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활용한 업역의 확대와 경계의 무너짐은 부동산 서비스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꽤나 익숙해진 코워킹서비스 업체 '패스트파이브'의 초기 확장모델은 역세권 건물 전체를 임차해 1인에서 50인 규모 기업을 위한 개별 사무공간으로 나눠 멤버들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이었다. 패스트파이브 같은 한국 업체들도 기존 오피스 건물에 사무실 공간을 크게 임차한 후 소형 면적을 필요로 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이나 개인사업자들에게 계약기간, 계약조건, 계약면적 등에서 기존 건물주보다 훨씬 유연하게 사무공간을 대여하는 전대업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성장을 거듭하면서 기업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기업고객을 위해 아예 처음부터 사무실 공간을 기획, 임차, 디자인, 인테리어 설치까지 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객맞춤형 공간 대여와 운영을 하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물리적 사무공간의 데이터와 상세한 소프트웨어적인 데이터까지 업종별로 수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간 서비스기업에서 종합적인 부동산서비스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위워크의 경우 현재 Fortune 500 기업의 3분의 1이 고객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390억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패스트파이브는 아예 종합 부동산 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앞으로는 기존의 모델에서 나아가 서울 전역의 이면 도로 건물을 개발해 200인 규모의 기업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거나 기업의 요청에 따라 부동산 매물 선택부터 사무공간 인테리어, 시공, 오피스 세팅부터 운영까지 모든 단계의 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고도 했다. 자산운용사와의 전용 펀드 설립을 통해 펀드가 건물을 매입하고 패스트파이브가 해당 건물 전체를 운영하는 방식 등도 병행한다. 빠른 확장과 디벨로퍼와의 협업을 통해 토지 매입 단계부터 새로운 컨셉의 공간 기획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성공 여부에 따라 매각 및 매입 자문, 임대 마케팅, 건물 관리, 사무공간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공 관리 등 오피스 관련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는 부동산컨설팅업계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소비자는 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보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적정한 가격에 제공하는 기업을 선호할 것이다. 그런 기업이 결국은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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