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맥주' 어메이징브루잉, 판매채널 늘린다 [수제맥주시장 지각변동]①배달점포 최대 30곳 신설 목표, B2B유통·소비자 가격저항 완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9-10-29 08:21:46
[편집자주]
술을 다루는 수제맥주 시장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그간 관련 법령인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될때마다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내년에는 세금징수 방식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두고 수제맥주 업체는 저마다 성장 로드맵을 그리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수제맥주 업체들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수동 맥주'로 유명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주세법 개정안에 맞춰 판매채널 다변화에 나선다. 직영점 기반 기조를 유지하면서 배달점포 신설을 추진한다. 앞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배달점포의 성과가 좋아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2016년 컨설턴트 출신이었던 김태경 대표가 설립했다. 수제맥주 시장에서는 2세대로 꼽힌다. 국내 수제맥주 산업의 시작은 지난 2000년 수제맥주 면허가 허용되면서 태동했다. 1세대 수제맥주 업체들은 주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커온 반면 2세대들은 자체 제조,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세대 중에서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성수동 맥주'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한 성수점을 시작으로 송도점, 잠실점, 건대점 등을 차례로 늘려갔다. 직영점을 기반으로 한 성장전략은 고객들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실적 확대 측면에서는 소매채널 진출에 비해 다소 더딜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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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내년을 사업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출고가를 기준으로 한 종가세를 생산량 기준인 종량세로 전환하는 개정안을 시행한다. 주세법 개정안으로 그간 사업확장을 가로막던 소비자 가격 저항성과 유통사 확보가 모두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생산하는 수제맥주 캐그는 기성맥주회사 대비 단위당 1~2만원 가량 비쌌다. 소규모 다품종 생산을 하다보니 생산원가를 낮추기 어려워 출고가가 높았던 탓이다. 종량세로 전환하면서 캐그당 1만원 안팎으로 세금 절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금 절감분 중 일정 금액이 도매유통사와 펍(주점)에 마진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수제맥주를 취급해줄 곳이 늘어날 수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관계자는 "주세법이 개정되면 판매가가 내려가면서 수제맥주를 찾는 고객이 더 늘어날 게 확실시된다"며 "직영점과 음식점 등 B2B 위주인 우리 회사가 절실했던 도매유통사 확보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영점과 함께 배달점포로 판매채널을 다변화한다. 내년 신규 출점을 목표로 하는 배달점포는 20~30곳 내외다. 지난 9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한 배달점포는 초기투자금 대비 월간 매출액이 50%를 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주방을 운영하고 배달은 대행업체를 활용하면서 점포 유지에 대한 비용부담도 적다.
앞선 관계자는 "배달점포를 운영 경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서울내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을 위주로 배달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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