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펀드판매 '내리막길' 국내 증시 부진 여파, 브로커리지 수익도 감소…신탁이익 선방
이효범 기자공개 2019-10-29 08:12:0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펀드 판매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든 영향이 크다. 또 올들어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사모펀드 시장에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펀드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는 분위기를 타고 있다. 4분기에는 펀드 판매 여건이 더욱 악화된 상황이라 수익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보인다.KB금융은 2019년 3분기 누적 증권대행수수료로 1116억원을 벌었다. 2018년 3분기 누적 1343억원에 비해서 16.9%(227억원) 감소한 규모다. 2017년과 3분기 누적기준 수치는 1416억원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수치와 비교하면 21.19%(300억원)나 많다. 증권대행수수료는 주로 국민은행과 KB증권의 PB센터나 지점에서 펀드를 판매해 얻은 수수료로 대부분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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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하락한 국내 증시가 KB금융의 펀드 판매 수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는 2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로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몰렸고, 판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형펀드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내 증시 회복세가 여전히 요원한 상태인데다, 국내 펀드시장도 냉랭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2000선을 웃돌고 있지만 뚜렷하게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더불어 DLF사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성장세를 보이던 사모펀드 시장에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4분기 뚜렷한 호재가 없다면 KB금융의 증권대행수수료가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덩달아 증권업수입수수료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과 연관성이 깊다.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증권업수입수수료는 3212억원으로 작년 3분기 누적 4249억원에 비해서 24.4% 감소했다. 증시가 부진하자 주식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든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증권업수입수수료는 1093억원으로 2분기 1120억원에 비해서 2.4% 줄어들었다.
신탁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4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신탁이익은 1285억원으로 지난 2분기 1525억원에 비해서 15.7% 감소했다. 신탁이익은 주로 주가연계신탁(ELT)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증시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DLF 사태까지 겹치면서 조기상환 이후 재투자하는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펀드 판매와 브로커리지 수익 등이 작년에 비해서 줄어든 것은 국내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며 "다른 금융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신탁이익은 지난 2분기에 비해서 감소했는데 최근 DLF 사태 등으로 조기상환 이후 재투자하는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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