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3.0] "미국 투자 라인업 다변화...수수료이익 확대 집중"[thebell interview] ⑨류영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
뉴욕(미국)=손현지 기자/ 김현정 기자공개 2019-10-30 11:33:26
[편집자주]
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IB트렌드가 변화하면서 KB의 도전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에서 나아가 항공기금융 등 새로운 영역의 딜로 투자 라인업을 다변화해 그룹 차원 수수료 이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류영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사진)은 국민은행 내 대표적인 '글로벌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은행 투자금융부와 국제금융부(외화자금, 환거래)에 몸담으며 인수합병(M&A) 자금운용 등 주요 IB 업무를 수행해왔다. 4년여간 국민은행 홍콩지점 IB팀장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국민은행 뉴욕지점의 운전대를 쥐었다.
류 지점장은 뉴욕지점을 이끌면서 무엇보다 IB전담 인력 충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뉴욕지점 내 IB유닛(2명)을 신설한 이후 글로벌 IB플레이어들과 어깨를 견주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큰 딜 같은 경우는 본점 IB부서와 협업하지만 지점 내 자체적인 인력(21명)으로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
KB 뉴욕지점은 그룹차원의 대체투자 발굴의 중심지로서 역할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CIB차원에서 계열사간 공동투자로 대체투자 확대를 계획 중인데 미국은 딜 발굴의 핵심 기지로 통한다. 향후 효율적인 셀다운을 위해 동남아 진출 등을 통해 운용시너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는 "사실상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가는 딜은 투자수요가 5%가 채 안된 경우가 대다수"라며 "우량 딜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뉴욕지점의 IB인력들이 배치된 거고 그만큼 그룹차원의 IB수익 견인자로서 소명도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공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국내외 신규 항공기금융 딜을 주시하고 있다. 선박에 대한 신디케이트론 주선 등 같은 기업선박 투자라 하더라도 단순 선박 대출에서 항공기 금융까지 그 범위를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인수금융 등 부가적인 사업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량자산에 대한 선순위 대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치를 쌓아가겠다는 요량이다. 국민연금(NPS)이나 한국투자공사(KIC)처럼 큰 손들이 운용자산을 에쿼티 투자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향후에는 메자닌(중순위 대출채권)과 에쿼티를 병행한 패키지(Package)투자로 해외에서의 입지를 다져갈 방침이다.
이처럼 류 지점장이 비이자수익 확대차원에서 IB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뉴욕에서 일반기업 대출자산 관리가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친다.
보통 송금 중개업무를 통한 수수료 이익과 주식·채권 투자, 실물자산 투자를 통한 수수료 이익 등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뉴욕 내에는 뉴저지를 중심으로 LG전자, 삼성전자, 대상, SK배터리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자회사들이 포진해있기에 신규 공장설립을 위한 대출 수요도 적지 않다. 다만 이들의 운전자본을 준다고 하면 신용평가부터 사후관리가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점진적으로 심사인력(Roan office)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지점은 기업금융 업무만 영위하는 까닭에 예금 업무조차 기업 고객만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도 개인과 기업의 신용평가(Credit Score), 신용정보(Credit History) 등을 정교하게 활용하고 있다. 우량 대출 위주의 신규 취급을 위한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선제적 모니터링 강화, 주기적 여신 점검 등 내실을 철저히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류 지점장은 "경영진은 뉴욕지점에 수익창출과 내부통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주문하고 있다"며 "해외진출의 목적 자체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인 만큼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부응해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인수금융,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금융의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