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프랑스 오피스빌딩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인수 후 셀다운(sell-down)하는 딜에 참여하는 구조다. 장기 임대계약을 기반으로 연 7% 정도의 배당수입이 기대되는 점과 투자금 회수의 핵심인 부동산 매각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 투자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하는 프랑스 투어유럽빌딩의 셀다운에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군인공제회는 당초 300억원어치 투자를 추진하다 셀다운 규모를 15억원 가량 줄였다. 관련해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실사를 진행했다. 이달 중순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투자가 승인됐다.
군인공제회는 매해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삼았다. 투어유럽빌딩은 현재 100% 임차된 상태며, 프랑스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프랑스 전력공사의 자회사 등이 주요 임차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 리스크가 낮고 장기임대 수요가 많은 임차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안정적으로 임대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유로화 자산 투자는 환율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장기 임대계약 비중이 높아 임대수입이 꾸준하며, 연 7% 정도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규모가 크지 않아 거래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 역시 투자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700억원을 들여 해당 부동산자산을 총액인수했다. 향후 엑시트(exit)를 위해서는 3700억원 이상으로 매매할 필요가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의 우량한 자산과 비교할 경우, 향후 매각을 진행할 때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매매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셀다운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를 모두 동일한 투자 조건에 유치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을 총액인수한 후 셀다운 때 우선주와 보통주로 나누는 목적은 다양한 구조를 제시해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함"이라며 "이번 투어유럽빌딩의 셀다운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충분히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매물이라는 점에서 보통주로만 셀다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총액인수 가운데 1785억원을 지분으로 인수했다. 그 중 1000억원어치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셀다운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5년 정도 후에 투어유럽빌딩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군인공제회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유럽 부동산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 유한책임사원(LP) 참여 검토를 중단했다. 이 펀드는 프랑스 파리 오피스 두 곳과 체코·아일랜드 부동산에 투자하는 용도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통해서도 6%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유럽 부동산 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인공제회는 올 4월 인마크자산운용이 영국 런던에 위치한 시티포인트(citypoint) 오피스 투자에 참여했다. 인마크자산운용은 호주계 부동산 투자업체 인마크그룹과 호주종합자산운용사 밀리니움 캐피탈 매니저스(Millinium Capital Managers)가 합작한 법인이다. 당시 인마크자산운용은 '영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9호펀드'를 통해 메자닌론(Mezzanine Loan)를 매입했다. 미래에셋대우가 1316억원어치 총액인수했고, 그 가운데 군인공제회는 295억원어치 셀다운 받았다.
올 6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한 영국 휴게소 운용사 웰컴브레이크(Welcome Break) 지분 투자 건에 참여했다. 군인공제회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매입한 웰컴브레이크 지분 5.3% 가운데 3%를 사들였다. 거래가격은 4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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