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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소호대출 연내 출시 어려울 듯 오프라인 없이 구축 난항…아웃소싱도 걸림돌 많아

원충희 기자공개 2019-10-31 13:52: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호(SOHO)상품 출시는 생각보다 늦어질 듯하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29일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금융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프로세스 구축이 어려운데 (기업성 대출에 필요한) 현장실사를 외주로 주려해도 마땅한 업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에선 카카오뱅크가 연내 개인사업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 상품을 선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간 개인대출만 취급했던 카카오뱅크가 은행시장에서 제대로 기반을 잡으려면 기업대출 진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 없이 모든 뱅킹업무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카카오뱅크로선 소호대출 진입이 여의치 않았다. 기업성 대출은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위해 현장실사 과정이 필요한 탓이다.

기업평가 전문업체에게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구상됐으나 실무적으로 어려운 면이 많다. 영세사업체를 제대로 심사할 수 있는 평가기관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부실사고가 날 경우 책임소재를 구분하는 것도 난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입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긴 했으나 진정한 의미의 소호대출은 아니다"며 "소호상품은 연내 출시가 힘들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카카오뱅크의 소호대출 준비가 지연됐다 해도 출시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개인대출에선 더 이상 성장 여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예대율(말잔 기준)은 64.5%로 타 은행(95~98%)보다 현저히 낮다. 예수금이 100원이라면 대출로 나간 돈이 64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예수금의 35% 이상이 남아돌고 있어 유가증권으로 운용 중이다. 개인대출로는 더 이상 영업할 곳이 없다는 의미다. 결국은 기업대출로 영업범위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규모 있는 중소기업을 공략하기보다 사이즈가 작은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가 카카오뱅크로선 접근하기 비교적 쉬운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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