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재고 2조 돌파…자동차 전지 확대 탓 CAPEX 상반기 1조 이상 집행…3분기 대폭 감소
윤필호 기자공개 2019-10-30 08:14:2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재고자산이 2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로 빠르게 재고가 늘었다. 자동차 전지 사업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설비투자(CAPEX)는 3600억원대로 감소했다. 이미 상반기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했지만 ESS 화재 사건 리스크 해소 비용으로 2000억원을 투입하면서 하반기에도 설비투자를 이어갔다.
29일 삼성SDI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재고자산이 2조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말 기준으로 9666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1분기 말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더니 올해 3분기 말에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SDI는 자동차전지 사업의 실적 개선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 사업이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매출 기여도를 보였고 이에 따라서 재고자산도 늘어났다"며 "매출이 늘다보니까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자동차전지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손 미카엘 전지사업부문 전략마케팅 전무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작년과 올해 소폭 감소하며 경기 변동에 따라서 부침이 있는 모습"이라며 "반면 전기차 판매는 같은 기간 동안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앞으로도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4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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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는 3623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28.1% 감소했다. 삼성SDI는 이미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5095억원, 5036억원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회사는 ESS 화재 이슈에 선제 대응 차원에서 2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전 사업장에 특수소화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상반기에 이어 4분기에도 자금 투입이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 말 부채총계는 전분기보다 3.7% 줄어든 6조9814억원, 부채비율은 2분기 말 57.9%에서 3분기 말 54.7%로 내리면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1.3% 줄어든 16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 1.5% 오른 2조5679억원, 217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ESS 화재 영향에 따른 공급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마이너스 감소세를 보였다. 2000억원을 투입한 발화 예방 대책도 실질적으로 사업장 적용까지는 8개월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ESS 안전성 강화대책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세계 ESS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높이는 투자"라며 "반복된 화재로 세계 시장을 이끌어온 국내 ESS 산업이 자칫하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고 ESS 산업 리딩기업으로서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1조9517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전지 사업이 신모델 공급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ESS 사업도 국내 화재와 관계없는 글로벌 시장 매출이 상승했다. 전자재료부문 매출은 2.7% 증가한 6143억원이었다. 디스플레이 소재가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편광필름은 대형 TV용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도 신규 플래그십향으로 공급이 확대됐고 반도체 소재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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