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핵심' 헝가리법인, 흑자 눈앞 상반기 순손실 200억원대…적자폭 지속적으로 축소
김슬기 기자공개 2019-10-16 08:23:0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법인(SDIHU·Samsung SDI Hungary) 흑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SDIHU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왔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해당 법인은 1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서는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최근 매출 증가세를 고려했을 때 올해 SDIHU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SDIHU의 매출액은 153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순손실 규모는 289억원이었다. 이미 올 상반기에 전년도 매출(627억원)의 2배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1022억원이었다. SDIHU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손실 규모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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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측은 SDIHU의 실적 개선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권영노 삼성SDI 부사장은 "헝가리 쪽도 잘 되고 있다"며 "아직 흑자전환 시점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빠른 시일내에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에 설립된 SDIHU는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만들었고 2007년부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생산했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이 부상하자 PDP 수요가 급감하면서 2013년 공장을 폐쇄했다. 삼성SDI는 2016년 8월 헝가리 공장부지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낙점했고 이듬해 5월 본격적으로 제1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SDIHU는 삼성SDI의 종속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SDIHU의 자산은 1조9627억원까지 성장했다. 2015년과 2016년 기준 자산은 118억원, 1041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삼성SDI 내에서 자동차용 셀을 만드는 곳은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 등에 있다. 이 중에서도 SDIHU가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유럽의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헝가리 지역의 특징에서 기인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헝가리 제조업 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헝가리 내 712개 관련기업이 존재한다. 특히 헝가리 북부 자동차 산업 리딩 클러스터에는 독일 아우디·다임러, 일본 스즈키 등의 완성차 업체가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헝가리는 슬로바이카(90만대), 체코(120만대)와 비슷한 수준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헝가리 정부까지 나서 유럽 내 전기차 산업의 핵심으로 키우기 위해 나섰다.
유럽 내 완성차 업체가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세우면서 삼성SDI도 동유럽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세웠다. 삼성SDI는 2016년 유니크레디트은행헝가리(Unicredit Bank Hungary Zrt) 차입보증 1억9500만유로(약 2565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같은은행에서 3억2500만유로, 네덜란드 ING은행(ING Bank N.V)에서 1억7000만유로(2236억원) 등 세 차례에 걸쳐 보증을 섰다. 올 들어서는 라이프아이젠은행(Raiffeisen Bank Zrt)에서 차입한 2억달러(2630억원)등에 대한 지급보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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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투자청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총 투자금액을 1조5000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헝가리법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삼성SDI는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올해 1~8월까지 유럽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82만8000여대로 전년동기 대비 2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유럽 누적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 역시 14GWh로 지난해 누적량에 비해 98% 가량 늘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경우 유럽 쪽 매출이 늘고 있고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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