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를 움직이는 사람들]아이온 만든 코딩 괴물, 우원식 CTA④천재 프로그래머 출신 한글과컴퓨터 시절부터 인연
서하나 기자공개 2019-11-06 08:29:12
[편집자주]
1997년 인터넷의 태동과 함께 등장한 엔씨소프트는 1년 뒤 PC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내놓으며 폭풍처럼 성장했다. 이후 리니지로 PC와 모바일을 재패하던 시대를 지나 현재까지도 맏형으로서 약 13조원에 이르는 국내 게임업계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을 넘어 인공지능(AI),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영화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변신을 꿈꾸는 엔씨소프트를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우원식 글로벌 최고기술고문(Global CTA, Chief Technology Advisor) 부사장(사진)은 김택진 대표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역사를 써 내려간 산 증인이다. 김 대표와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해 '아래아한글'을 만들던 시절부터 엔씨소프트를 만들고 오늘날까지 키워내는 데 동반자 역할을 했다. 30대에 회사에 들어와 50대가 되도록 현업에서 뛰고 있는 몇 안되는 핵심 인사다.우 부사장은 대한민국 3대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코딩괴물'로 불리던 30대 시절 엔씨소프트에 미래를 걸고 합류해 PC게임 '아이온'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지내다가 최근 후배인 심마로 CTO에 자리를 물려주고 현재는 엔씨소프트 본사와 해외법인의 기술적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의 개발난제들을 뚝딱뚝딱 풀어내는 천재 프래그래머다. 김택진 대표는 우 부사장을 가리켜 '믿음직한 능력자' 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우 부사장은 1968년 12월생으로 서울대 제어계측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서울대 재학시절에는 동아리 '서울대 컴퓨터 연구회(SCSC)'에서 만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과 함께 아래아 한글 1.0을 만들고 한글과 컴퓨터를 창업했다.
우 부사장은 서울대 대학원 제어계측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정부의 극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김형집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나모인터렉티브를 거쳐 2002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이던 PC게임 '아이온'의 개발팀장을 맡았다.
2000년대 중반은 해외게임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공습과 타 장르 게임이 선전하며 국산 MMORPG 게임이 최악의 위기를 겪던 시절이다.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모든 게임사가 우 부사장의 '아이온'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온마저 무너지면 한국 MMORPG 시장도 끝이라는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우 부사장은 훗날 아이온 개발시절을 회상하며 "우여곡절이 많은 프로젝트였다"며 "'리니지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번 기틀을 바꾸면서 '아래아 한글'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보다 게임 개발이 훨씬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이온 개발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게다가 아이온은 개발 초기 시절에는 리니지 시리즈에 밀려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어려움을 뚫고 세상에 나온 아이온의 결과는 '대박'에 가까웠다. 2008년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 160주(약 3년 3개월) 연속 1위를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게임상과 독일 게임스컴의 최고 온라인 게임상, 아시아 온라인 게임 어워드 대상,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최고의 온라인게임상'등도 휩쓸었다. 국산 PC MMORPG 게임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당시 아이온 개발팀의 일원은 "게임개발 단계에서 개발자와 기획자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아이온' 개발팀은 기획자 요구를 어떻게든 게임 상에 구현했다"며 "사실 국내 최고의 개발자(우원식 부사장)가 프로젝트를 리드한 만큼 프로그래머들이 어떤 기획이라도 구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고 회고했다. 또 우 부사장이 아이온 개발 당시 누구도 복잡하고 풀지 못하는 문제들을 회의 중에 뚝딱 처리해 모두를 놀라게 한 일화도 있다.
약 4년간 개발 기간 동안 약 230억원이 투입된 아이온이 2013년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우원식 최고기술책임자(CTO)도 2014년 1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엔씨소프트 구현범 인사담당전무는 당시 "엔씨소프트의 혁신 역량을 지속적으로 프로세스화하고 구조화 시켜, 전사적 핵심역량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유능한 리더들을 과감히 발탁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엔씨소프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만주도 수령했다.
우 부사장은 얼마전까지 엔씨소프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다가 최근 아이온 개발을 동고동락한 후배 심마로 상무에 CTO 자리를 물려줬다. 현재 본사뿐 아니라 해외 지사(NC West, NC Japan, NC Taiwan)의 기술적인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주로 엔씨소프트 미국법인(NC West)를 챙기며 현재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다.
한편 심마로 상무는 1971년생으로 2003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했다. 2011년 아이온 개발실장을 맡으면서 우 부사장과도 오랜 기간 함께 일했다. 아이온 3.0 업데이트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1위의 게임답게, MMORPG 본연의 재미를 되살리는데 집중했다"며, "2012년에도 아이온의 업데이트는 계속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1월 처음으로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에 올랐다. 심 상무를 두고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사람이 좋고 친근한 인상에 겸손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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