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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은련상무에 스마트로 지분매각 배경은 유니온페이 15년 인연…단말기 가격경쟁력, 신결제기술 시너지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19-11-01 14:1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증손회사인 스마트로 지분 일부를 중국 유니온페이의 자회사 은련상무 유한공사로 매각했다. 유니온페이가 한국에 진출한 직후 15년간 이어진 BC카드와의 인연이 공고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BC카드는 이를 통해 단말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의 신결제기술을 용이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구상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유니온페이의 자회사 은련상무는 BC카드가 보유한 스마트로의 지분 2%를 포함해 신주 발행으로 총 20%의 스마트로 지분을 매입했다. BC카드는 스마트로의 실질적인 지배주체다. 스마트로의 최대주주는 이니텍이며, BC카드는 이니텍 지분의 57%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엔씨네트워크의 최대주주다.

BC카드와 유니온페이가 사업 파트너로서 인연을 맺은 건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니온페이가 처음 한국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규모도 작고 중국을 제외하면 인지도가 떨어졌기에 국내 카드사 중에서 관심을 보인 곳이 없었다. 당시 BC카드만이 유일하게 사업성을 보고 유니온페이와 상호간 협업 조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중국 유니온페이 고객들이 한국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전표를 매입해 중국에 보내주고 대금을 받는 식의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을 하게 됐다. 지난 5월에는 유니온페이와 해외QR결제 서비스도 시작했다. 중국 내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이용해 환전없이 BC카드를 쓰는 식이다. 반대로 국내 BC카드 가맹점에서 중국 고객들이 유니온페이를 쓸 수도 있다. 이번 지분매각은 이런 공조 관계가 공고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유니온페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BC카드가 독점해온 이 시장에 신한카드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신한카드는 작년말 기준 전체 시장의 5%가량을 차지했다. 이후 신한은행과 연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 내부적으로 올 연말 9% 수준까지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유니온페이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부터 협업해온 BC카드의 영향력이 아직 절대적인 상황이다.

BC카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은련상무와 스마트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은련상무과 스마트로 모두 결제망을 구축하는 업체인 만큼 기술적으로 협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은 신용카드보다 QR결제 등 모바일 신결제 시장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추세인 만큼 넓은 시장에서 신결제기술을 도입한 노하우를 수용할 수 있다. 은련상무가 규모의경제를 달성해 국내 가맹점에 업그레이드된 단말기를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중화권에 기반을 두고 세계 최대 결제사로 부상한 유니온페이와 관계가 공고화됐다"며 "스마트로 역시 경쟁력을 갖춘 업체인 만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분매각으로 BC카드가 직접 보유한 스마트로 지분은 기존 19.9%에서 17.9%로 떨어졌다. 신주 발행으로 BC카드의 손자회사인 이니텍이 보유한 스마트로 지분도 일부 희석됐지만, 50% 이상을 유지해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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