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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한국캐피탈, 신용등급 상향 포석 내년 A0 평정시 조달금리 절감 가능…추가 성장 발판 마련

이장준 기자공개 2019-11-12 09:16:0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이 4년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자본확충은 3년 전 떨어졌던 신용등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을 회복하면 조달금리를 낮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캐피탈은 지난 5일 유상증자 규모를 737억원으로 확정했다. 오는 28일 신주 1억4740만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새로 확충한 자본은 지난해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상환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신용평가사의 평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종자본증권 등 차입금 성격을 띠는 항목의 자본인정비율을 조정 반영한 수정자기자본 3000억원을 등급 상향 기준으로 제시했다.

한국캐피탈은 이번 증자를 마치고 올 연말까지 이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9월 한국캐피탈이 유증을 하겠다고 밝히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캐피탈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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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신용평가

한국캐피탈이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는 이유는 금리에 있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금융채를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대출자금을 조달한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조달금리가 하락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달 한국캐피탈이 발행한 3년물 회사채 금리는 2.31%이지만, 신용등급이 오를 경우 발행금리가 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오르면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된다"며 "개별사마다 다르지만, 시장에서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해 금리에 선반영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3년 전 한국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0에서 A-로 떨어진 바 있다.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한국캐피탈은 과거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인 회사였다. 하지만 2015년 관계사인 HK자산관리 관련 익스포저가 422억원에 달했고, 2016년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에 휘말려 113억원의 손실위험에 노출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이후 한국캐피탈은 건전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 2017년 이상춘 대표가 취임한 이후 경기변동성이 큰 산업재금융(기계·중장비 할부·리스 등) 비중을 대폭 줄이고 신용대출과 중도금대출 중심으로 소매금융 자산을 적극 늘렸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기준 한국캐피탈의 영업자산은 할부·리스자산이 38.3%, 소매금융이 29.8%, 기업금융이 26%를 차지하는 등 사업 부문별로 골고루 분포된 상황이다.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지표도 꾸준히 개선 추세다. 2017년 9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0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7년말 연체율(1개월 이상)은 3.6%에서 올 상반기 1.7%로 떨어졌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역시 같은 기간 7.4%에서 4.7%로 개선됐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올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돼 신평사에서 내년 4월쯤 재평가할 때 신용등급이 상승할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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