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디스플레이 생태계]원익머트리얼즈, OLED 전환에 '가스' 특수 기대⑧삼성디스플레이와 특수가스 공동개발…QD디스플레이 13조 투자로 수요 확장 예상
김슬기 기자공개 2019-11-08 14:09:00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다. LCD 시대가 저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세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실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전자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중견 소재 부품 장비 회사들은 시대 흐름 변화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아예 도태되기도 한다. 대격변을 앞둔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원익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원익머트리얼즈는 타 계열사에 비해 매출액이 크지는 않지만 그룹사가 영위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가스장치(원익홀딩스), 증착장비·열처리 장비(원익IPS), 소재(원익QnC) 등 수직계열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13조원 투자를 하기로 하면서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원익머트리얼즈에도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 중소형 OLED에서 대형 OLED로 전환에 따른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면적 패널에 투입되는 특수가스의 양은 자연스럽게 많아질 수 밖에 없다.
◇ 삼성그룹과 끈끈한 관계…삼성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 1등 공신
원익머트리얼즈는 아토라는 소재 회사가 모태다. 2005년 원익그룹의 계열사인 원익IPS(당시 아이피에스)가 아토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됐다. 원익머트리얼즈는 2006년 원익IPS에서 물적분할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전자재료용 특수가스를 생산한다.
회사는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회사를 주고객으로 두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그룹 등 디스플레이 업체와도 거래하고 있다. 2003년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포스핀(PH3) 혼합가스 등을 국산화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사세가 확대됐다. 원익머트리얼즈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비중은 70% 정도이다. 최근에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함께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원익머트리얼즈는 삼성디스플레이와도 오랜 기간 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아산화질소(N2O), 암모니아(NH3)를 비롯한 10여종의 공정용 특수가스를 아몰레드(AMOLED) 개발 초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급가스에 대해 70% 이상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N2O의 경우 LCD와 OLED공정 중 증착공정에 사용된다. N2O의 순도는 99.9995%이다. 또 옥타플루오로시클로부탄(C4F8), 디플루오르메탄(CH2F2) 등은 식각공정에 사용된다.
◇ 원익머트리얼즈, 대형 OLED 확대 기대
원익머트리얼즈는 그간 꾸준한 연구개발로 소재 국산화에 힘써왔다.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LCD공정용 SF6 대체 함불소 화합물과 AMOLED용 에칭가스 역시 개발했다. 향후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요구에 맞춰서 소재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QD디스플레이에 13조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힌만큼 주요 거래선인 원익머트리얼즈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중소형 OLED에 있어서는 전세계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투자계획은 대형 OLED 시장확대에 방점이 찍혀있다. 대형 OLED로 공정이 전환될 경우 원익머트리얼즈에도 주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익머트리얼즈 관계자는 "LCD와 OLED용으로 들어가는 특수가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공정전환보다는 가동률이나 대면적 디스플레이 양산을 보다 핵심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중소형 OLED 생산에 들어가는 특수가스량보다는 대형 OLED 생산이 본격화되면 들어가는 특수가스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익머트리얼즈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소재를 구분지어 공시하고 있지 않지만 주요 매출이 반도체 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335억원 중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매출만 1570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매출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익머트리얼즈는 매출처가 워낙 다양하고 고객사와 전방산업도 많아서 디스플레이 매출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LCD에서 OLED 전환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