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골디락스, 플랫폼사업 분할 배경은 '조인트벤처' [인사이드 헤지펀드]OMS시장 플레이어 JV 추진·인력풀 교류 '용이'…금산법 미적용 이점도
이민호 기자공개 2019-11-11 08:09:5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CK골디락스자산운용)이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사업을 IT회사로 분할한 데에는 다른 회사와의 유연한 협업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운용사 핵심 역량과 직결되는 알고리즘 개발은 운용사 내에서 그대로 담당하되 이미 시장이 형성돼있는 플랫폼 개발은 조인트벤처(JV·Joint Venture) 추진과 인력풀(pool) 교류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은 최근 시스템 트레이딩을 구현하는 플랫폼 개발사업을 씨케이지솔루션즈(CKG솔루션즈)로 분할했다.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은 시스템 트레이딩에 기반한 차익거래로 수익을 쌓아가는 전략을 취하는 하우스다. 현재 '알고플러스(ALGO PLUS) 1호'와 '알고플러스 3호'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의 바탕이 되는 알고리즘은 하우스 핵심 역량으로 직결된다. 이 때문에 알고리즘 개발은 운용사에서 그대로 진행하되 이 알고리즘을 작동시키는 플랫폼(OMS·Order Management System) 개발은 이번에 IT회사로 분할해 넘긴 것이다.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은 기존에 운용사 내에서 OMS 개발을 주도하던 한덕희 최고기술책임자(CTO·이사)를 씨케이지솔루션즈 사내이사로 이동시켰다. 한 CTO는 코스콤, 삼성증권, 하포리서치(Haafor Research)를 거쳐 2017년 12월부터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에 몸담은 트레이딩 관련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다. 한 CTO를 포함한 플랫폼 개발인력은 씨케이지솔루션즈로 이동하지만 알고리즘 개발을 담당하는 퀀트 인력은 운용사에 그대로 남는다.
무엇보다 플랫폼 개발에서 다른 IT회사와의 유연한 협업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은 금융회사이지만 운용전략 특성상 IT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미 복수 업체가 진출해 OMS 개발시장이 형성돼있기 때문에 향후 다른 IT회사와의 조인트벤처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 깔려 있다.
분사에 인적분할 방법을 이용한 것도 이런 유연한 대처에 방점을 뒀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제24조 제1항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동일계열 다른 비금융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20% 이상 소유할 경우 미리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향후 다른 IT회사와의 조인트벤처 추진에서도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외에도 플랫폼 개발비를 절감할 수 있는 등 운용사 비용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산법 적용을 받는 금융회사라는 특성상 다른 IT회사와의 협업이 어려웠다"며 "플랫폼 개발사업을 IT회사로 분할하면 다른 회사와 비즈니스 협업이 용이해지고 인력풀 연계도 가능해져 운용사에 기여할 부분도 많아지는 등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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