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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커버드본드 합류 '속도'…연내 5000억 발행 10월 말 이사회 승인 후 자산실사 중...신예대율 대비용

김현정 기자공개 2019-11-12 09:15:4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부터 관련 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연내 발행에 성공해 은행권 네 번째로 커버드본드 발행주자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10월 말 우리은행 이사회가 커버드본드 발행을 승인한 뒤 관련 부서가 자산실사에 들어갔다. 규모는 5000억원이고 연내 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은행 신용도와 주택담보대출채권 담보가 이중으로 부여된 채권이다. 담보가치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우리은행이 현재 대출채권 자산들을 얼마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측정하는 단계에 있다.

관련 작업이 마무리되면 금융당국에 발행 계획을 신고할 예정이다. 이후 수요예측 등 실제 발행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된다.

우리은행은 사실 상반기부터 커버드본드 발행을 추진했지만 담보자산 설정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이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커버드본드를 재설계해 상황을 극복했다. 한도, 담보, 구조, 관리인 설정 등과 관련된 전반적인 제반 작업을 새롭게 세팅하는 한편 전산, 내부통제를 위한 인력확보 관련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우리은행이 커버드본드 발행 카드를 집어든 것은 2020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신예대율에 사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감독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내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상향하는 한편 소호대출을 제외한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하향 조정해야 한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 대부분 시중은행의 신예대율(9월말 기준)이 100%를 웃도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의 신예대율은 99.3%로 규제 기준을 밑돌고 있다. 기준에 근접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커버드본드 발행 유인책으로 원화예대율 산정시 커버드본드 잔액을 예수금으로 최대 1%까지 인정해주겠다고 제안한 만큼 메리트도 많다.

다만 연말 자금 조달 시장 상황에 변동성이 많은 점은 부담이다. 연말 예·적금 만기도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등으로 11월과 12월 은행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저당증권(MBS) 이슈도 시장에 남아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12월부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기초로 하는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물량을 쏟아내겠다고 밝히면서 MBS의 가산금리(스프레드)가 높아진 상황이다. 커버드본드 역시 금리 메리트를 누리기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이 오면 바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커버드본드 발행·상환·사후관리 시스템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발행에 성공하게 되면 네 번째 커버드본드 발행주자가 된다. 올들어 KB국민은행이 5월 이후 여섯 차례 채권을 발행해 모두 2조원을 찍어냈고 SC제일은행이 6월 5000억원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10월 2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은 연내 추가 발행을 준비 중이며 KEB하나은행 역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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