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한·중 '투트랙' 전략 통했다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안타그룹'과 12년 맞손…韓'박리다매'·中'고가전략' 함박웃음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14 10:58: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국내에서 고성장을 이룬 휠라코리아가 중국에서는 고가 정책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휠라코리아는 12년 간 유지한 중국 현지 업체 안타그룹과의 돈독한 협력으로 톡톡한 수익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안타그룹은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유통기업으로 알려져 있다.13일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의 휠라 제품은 국내 가격과 3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휠라가 중국에선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돼 있는 만큼 안타그룹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고가 전략'을 펼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휠라코리아는 중국 사업을 직접 진행하지 않고 중국 업체에 상표권 계약을 맺고 운영권을 안타그룹에 넘겼다. 중국 진출의 턱이 높은 만큼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이 주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휠라코리아는 2006년까지 중국에서 신발과 스포츠웨어 리테일을 운영하는 'Belle International'이라는 업체와 상표권 계약을 유지했다. 그러다 2007년 8월 안타그룹과 새로 손을 잡았다. 안타그룹은 자체 브랜드 매장 수만 현재 중국 전 지역에 걸쳐 69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휠라코리아는 자체적인 역량에만 의존하기 보다 안타그룹을 통한 빠른 시장 침투 전략을 세운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 제품 리뉴얼과 홀세일로 고성장을 이루자 중국 소비시장도 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를 적극 활용해 고가 전략을 성공시킨 게 안타그룹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휠라 브랜드 제품 리테일을 진행하는 곳은 안타그룹의 자회사 안타스포츠다. 안타스포츠는 국내에서 휠라코리아가 제2의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하자 2017년 1000개의 휠라 브랜드 매장을 작년 1600개, 올해 1800개로 확장했다.
중국 휠라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79.2%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71.5% 상승한 47억위안을 기록했다. 안타그룹은 데상트, 코오롱 외에 자체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으나 휠라 브랜드 제품 매출이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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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는 휠라 제품 도매를 맡고 있는 중국 '풀프로스펙트의 순매출 중 3%를 수입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외에도 휠라코리아는 풀프로스펙트의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휠라코리아는 풀프로스펙트로부터 19억원의 배당 수익을 받기도 했다. 중국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휠라코리아의 실적 상승에도 한 몫하고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브랜드가 흥행하자 안타그룹으로부터 디자인 의뢰나 컨설팅 요청이 들어오는 중"이라며 "중국 사업의 경우 안타그룹이 제조·생산부터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 본사와 협력 관계를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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