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징검다리' 미래에셋 브라질 [자산운용사 해외법인 점검]⑤남미 운용시장 진출 '초석'...현지진출 10년차, ETF로 보폭 확대
김수정 기자공개 2019-11-19 13:13:00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수요가 커지는만큼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비즈니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중 15곳이 해외 현지법인을, 11곳이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운용사 해외 법인·사무소들은 가장 기초적인 리서치부터 시작해 펀드 운용·설정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비즈니스 첨병인 현지법인들의 현황을 더벨이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법인(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Brazil)) 설립으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 그리고 남미 지역을 잇는 지금의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가 완성됐다. 브라질법인은 현지에서 총 8개 펀드를 직접 설정, 운용하며 느리지만 꾸준히 남미 지역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닦고 있다.최근에는 현지 진출 10년차를 맞아 상장지수펀드(ETF)를 새 먹거리로 발굴하고 나서면서 도약의 신호탄을 쐈다. 앞으로 ETF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관 대상 세일즈를 강화하면서 비즈니스 보폭을 넓힐 방침이다.
◇남미 운용시장 진출 '전진기지'...채권형 펀드 '두각'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법인은 상파울루 금융중심지에서 문을 열었다. 2008년 4월 브라질 금융당국(CVM)으로부터 자산운용업 인가를 획득해 펀드 설정, 운용 업무를 시작했다. 초기자금 8000만헤알이 투입됐다. 이는 당시 환율 기준으로는 480억원, 현재 환율로는 222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미래에셋은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과 선진화된 금융시장 여건 등을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브라질 진출을 결심했다. 브라질법인은 페루와 칠레 등 여타 남미 지역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부여 받았다. 브라질법인 출범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법인은 총 6개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남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전세계 운용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현재 브라질법인은 현지인 15명을 포함, 총 18명 규모다. 주식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 마케팅조직, 백오피스 등으로 구성됐다. 3분기 말 현재 자기자본은 365억원이며 운용자산(AUM)은 1억5500만달러(1804억원)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순이익은 3억706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브라질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법인장 출신인 유지상 대표가 맡고 있다. 유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로체스터대학(University of Rochester)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2000년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그는 해외 법인 관리, 해외 영업 등 국제 마케팅과 리테일 펀드 마케팅 등 업무를 했다.
2009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으로 발령 난 이후엔 법인 관리부터 마케팅, 세일즈 등 현지법인 업무 전반을 다루다가 2015년 대표로 승진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브라질법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브라질법인의 펀드 판매처 다각화와 신규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브라질법인은 특히 채권형 펀드에서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채권형 뮤추얼 펀드인 '미래에셋IMA-B픽스드인컴인베스트먼트펀드'(Mirae Asset IMA-B Fixed Income Investment Fund)를 꼽을 수 있다.
이 펀드 설정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4700만달러(약 547억원)로 브라질법인의 전체 펀드 중 가장 많다. 2011년 6월 설정 이래 지난 9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은 197%를 기록했다. 연평균 약 25%씩 수익을 낸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9개월 간 수익률이 19%에 달한다.
이 밖에도 브라질법인은 채권형 ETF와 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멀티전략 펀드(Mirae Asset Global Multi Strategy FICFIM Fund) 등 총 8개의 자체 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현지진출 10주년, 새먹거리 ETF '낙점'
특히 브라질법인은 최근 ETF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브라질법인은 지난해 브라질 진출 10주년을 맞아 '미래에셋픽스드인컴레이트인덱스펀드'(Mirae Asset Fixed Income Rate Index Fund)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현지 최초의 채권형 ETF다. 이 ETF는 'S&P/BM&F 예금 3년 고정금리 선물지수'(S&P/BM&F One-Day Interbank Deposit 3Y Futures Index)를 추종한다.
9월 말 기준 해당 ETF 설정액은 5200만달러(605억원)다. 설정 이후 21%, 연초 이후 11%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데뷔 초반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양호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 꾸준히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평균 거래량은 8만2578주로 브라질 증시 ETF 19개 중 5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브라질법인은 앞으로도 ETF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작년 상장한 ETF의 1주년을 맞아 증권사 거래 이벤트를 제안하고 언론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 등 신규 판매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확보된 판매사는 BNP파리바(BNP Paribas) 정도다.
이와 함께 브라질법인은 글로벌(Global) X와 같은 ETF 자회사들과 이들의 ETF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우수한 ETF를 재간접으로 브라질 현지에 상장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반 펀드 영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지 리테일 영업에서 나아가 기관과 연기금 자금 유치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현지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글로벌 자산배분 차원에서 우수 상품을 소개하는 식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