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활성화 앞장 성장금융 "내년 PDF 신규 도입" 서종군 CIO "기존 블라인드 펀드 출자 규모도 늘리겠다"
김은 기자공개 2019-11-21 16:13:3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중심의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구조조정 활성화를 목표로 출범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빠른 속도로 투자재원을 소진하며 순항하고 있다. 내년에는 약 2년 간의 구조혁신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 등을 새롭게 도입할 방침이다.20일 서울 중구 밀레니멈 힐튼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약 2년 간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경험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는 5000억원 규모의 모펀드와 1조원 이상의 자펀드를 추가로 결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 CIO는 이어 "특히 내년에는 기존보다 프로젝트 비중을 높이고 사모대출펀드(PDF)를 신규 출자사업으로 추진, 기업들에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고 덧붙였다.
성장금융은 지난해 1차에 이어 올해 2차 사업 등 매년 끊임없이 펀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구조조정 기업에 신규자금 형태의 부채 투자를 단행해 투자 기간 내 원금이 전액 회수된 경우 원금에 한해 재투자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내년 신규 출자사업으로 제시한 PDF 펀드 역시 기업구조조정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의 기조는 유지하되 시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서 CIO는 "사모대출펀드(PDF)는 사모투자펀드(PEF)와 달리 투자 대상이 에쿼티(Equity)가 아닌 부채(Debt)"라며 "당장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확보가 시급한 기업을 발굴해 대출 형태로 돈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아 고정적인 이자수익을 내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PDF 펀드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선 지분투자보단 상대적으로 작은 원금 손실 위험으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들은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낮은 조달비용으로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미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선 사모대출펀드가 보편화된 투자 방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수시 출자사업 위주로 진행했던 블라인드 펀드 비중도 기존보다 높여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블라인드펀드의 초기투자 공백을 막고 자금공급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자본시장 중심의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고안됐다.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 성장사다리펀드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5415억원의 재원을 만들어 모펀드를 꾸리고 이를 민간 운영사에 출자하는 형태다.
서 CIO는 "성장금융은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기존 구조조정 업력이 있는 운용사들의 전문성을 살리는 한편 구조조정 관련 경험이 없던 운용사 역시 시장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진했다"며 "지난해 5415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한 이후 블라인드 펀드 출자와 프로젝트 수시 출자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출범 이후 빠른 투자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약 2년 만에 5100억원 가량을 투자 집행해 소진율이 49%에 달한다.
서 CIO는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지난해 3개 위탁운용사(GP)에 2250억원을 출자했고 올해 8월 나머지 1750억원을 출자할 3곳의 GP를 선정했다"라며 "프로젝트펀드의 경우 동부제철, 선진정공, 서진산업, 명신산업 등에 기업구조혁신 자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성장금융은 주로 경쟁력 상실 위기에 놓인 주력 산업을 위주로 역량있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은 투자건수가 많지 않고 성과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사후관리 등을 의미있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의 의견을 출자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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