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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보수적 회계처리로 美 매출 늘리고도 적자 '아마존' 판매 증가 덕 연간 흑자 전망…400억 투자해 물류창고 신설

이정완 기자공개 2019-11-28 08:0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 미국법인의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을 뛰어넘었음에도 오히려 적자 폭은 확대됐다. 위닉스는 최종 실적 발표 전 매출이 증가한 만큼 손실충당금을 늘려 집계해 발생하는 착시효과일 뿐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과 손잡고 출시한 공기청정기의 판매가 증가해 새로운 물류창고를 설립할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닉스 미국법인(Winix America Incorporated)은 3분기 누적 매출 441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39억원, 당기순손실 1억원에 비해 매출은 30% 늘었으나 적자 폭은 확대됐다.

위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어 400억원을 투자해 물류창고를 세울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지 투자를 늘리면서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해 적자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비상장법인으로 매출에 대응하는 충당금을 집계했기 때문에 적자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위닉스는 지난해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4위에 오를 만큼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다가오는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가전업체는 4분기 판매가 회사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연말 소비 이벤트가 많아 더 큰 매출이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은 11~12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유통 프로모션이 활발해 매출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확정 재무제표에는 영업이익이 2% 정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위닉스는 미국에서 아마존을 통한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늘어 최근 새로운 현지 물류창고 법인(Winix Global, LLC)을 세우기로 했다. 위닉스는 물류창고 설립을 위해 409억원을 현금 출자했다. 물류창고 법인 취득 예정일자는 다음달 16일이다.

미국법인은 이전부터 물동량 증가로 인해 창고 확보 수요가 있었는데 이를 직접 설립을 통해 해결한 셈이다. 위닉스는 2017년 미국법인에 400만달러(약 43억원)를 장기대여금으로 지원했는데 지난해 이 금액에 대해 출자전환을 실시했다. 이덕에 2017년 12억원이던 미국법인 자본이 지난해 60억원으로 400% 증가했는데 당시 회사는 물류창고와 사무실 건물 매입을 위해 출자전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위닉스 미국법인은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외형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 시기와 맞물려 수익성 개선도 시작됐다. 위닉스 미국법인은 2016년 당기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작게나마 당기순이익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올해도 흑자가 전망된다.

올해 미국시장 성과를 견인한 제품은 미국 아마존과 협업해 출시한 공기청정기로 관측된다. 위닉스는 올해 초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와 연동되는 공기청정기(모델명 AM9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원격제어가 가능한 데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문서비스(DRS·Dash Replenishment Service) 기능이 탑재돼 있어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 스스로 이를 감지해 아마존에 필터를 자동으로 주문한다.

위닉스는 이처럼 인공지능, 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함과 더불어 라인업을 확대 중인 제습기의 미국 시장 판매를 늘려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위닉스 미국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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