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C사업본부에 '해외파·영업통' 전진배치 박형세·이연모 부사장, 권봉석 사장과 배턴…북미 전문가 공통점
이정완 기자공개 2019-12-02 08:28:1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봉석 사장이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떠난 HE·MC사업본부장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투입됐다. HE사업본부장으로는 삼성전자와 8K TV 전쟁 전면에 나섰던 박형세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에는 북미 지역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이연모 부사장이다. 두 본부장 모두 각 본부의 '사업통'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오랜 기간 해외 경력을 쌓았다는 공통점도 있다.LG전자는 28일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이 신임 CEO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권 부사장이 CEO로 승진하면서 떠난 두 본부장 자리에는 박형세 HE사업본부장(부사장),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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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덕에 LG전자 입사 후에도 해외사업을 주로 맡아왔다. 1994년 7월 LG전자(당시 금성사) 모니터OEM미주팀에 입사한 박 부사장은 2004년 1월 DTV북미그룹장, 2011년 12월부터 TV북미마케팅담당을 맡았다. 2016년 1월부터는 HE해외영업그룹장(전무)로 일했다. 박 부사장의 본부장 부임과 맞물려 HE사업본부는 TV운영센터를 폐지하고 TV해외영업그룹을 신설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되게 된 계기는 올해 1월 TV사업운영센터장을 맡으면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권 사장이 올해 MC/HE사업본부장을 겸하면서 생긴 HE사업본부의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권 사장이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MC사업본부로 출근하며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에 공을 들였는데 이 때 HE사업본부의 기본 운영을 맡은 인물이 박 부사장이었다"고 말했다. TV사업운영센터장으로서 모든 TV 사업을 총괄했다는 평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8K TV 비교 시연 행사 전면에 나서 삼성전자 8K TV의 해상도를 지적해 언론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 부사장은 "LG전자의 TV의 화질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는 90%를 넘겼지만 경쟁사(삼성전자)의 TV는 12%여서 국제기관이 정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말하며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8K TV 전쟁을 시작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IFA 2019에서 OLED TV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며 "이 또한 사업본부장 선임에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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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암고·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순수 국내파임에도 해외 사업을 주로 맡아왔다. 1988년 LG전자(당시 금성사) 해외투자실에 입사한 이 부사장은 2004년 2월 미국법인에서 IT브랜드담당을 맡았고, 2009년에는 ㈜LG 경영관리팀장(상무)로 일했다. 이후 2014년 1월부터는 전무로 승진해 MC북미영업을 담당했다.
LG전자가 MC사업본부장으로 북미 전문가를 선임한 것은 의미가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MC사업본부의 북미 매출은 2조6246억원으로 전체 매출 4조6437억원 중 57%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주요 지리적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기준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6%로 1위 애플(35.3%)과 2위 삼성전자(23.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LG전자 스마트폰 전세계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이 회사 추산 2%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북미 시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MC사업본부는 2018년 권 사장 체제 하에서 적자 축소를 위한 제반 여건 마련에 공을 들였다. 지난 상반기부터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으로 이전해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2분기 3130억원이던 MC사업본부 영업적자는 3분기 161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 부사장의 과제도 스마트폰 사업 턴어라운드다.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보급형 제품에서 중가대 제품으로 대폭 확대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생산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에 맡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MC단말사업부장을 맡으며 사업 전반을 총괄해왔다"며 "해외 영업이 부각됐으나 MC사업본부에서 '사업통'이라고 불릴 만큼 SCM, 운영, 회계 등에서도 전문성을 쌓았기 때문에 턴어라운드에도 역량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임원인사로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가 모두 부사장급 조직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권 사장이 본부장을 맡기 전까지 MC사업본부는 2017년 한 해 동안 황정환 부사장이 이끌었다. 권 사장이 2014년 12월 HE사업본부장을 시작할 때의 직급도 부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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