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中사업 다시 독립…영업 '노하우' 이식 완료 사업 주도권 한국영업본부 이관 2년만에 다시 중국법인으로
이정완 기자공개 2019-12-02 08:21:2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중국법인의 새로운 수장으로 이상규 부사장을 선임하는 동시에 사업부 재편을 단행했다. 한국영업본부에서 맡았던 중국 현지 영업을 중국법인에 직접 맡기기로 했다. 한국영업본부가 직접 지휘해왔던 중국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영업의 독자 노선을 구축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내렸다.LG전자는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과정에 한국영업본부가 맡아온 중국 내 판매, 영업, 마케팅을 중국법인으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 본부장이 물러나고 이상규 부사장을 새롭게 선임하는 동시에 이뤄진 조치다.
LG전자는 2017년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국내 영업 'DNA'를 중국 사업에 접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했다. 당시 조치는 부진한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위한 목적이었다. 특히 한국영업본부를 전면에서 이끌어 온 최 사장의 노하우를 이식하기 위해서란 평가가 많았다.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리 수에 그친다. LG전자가 올해 3분기까지 기록한 지역별 매출비중을 보면 대한민국의 매출은 16조3707억원으로 전체 누적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뒤이어 북미(23%), 유럽(14%), 아시아(11%), 중남미(6%), 중동 및 아프리카(4%), 중국(4%), 러시아 등(2%) 순으로 중국은 주요 지리적 시장 중 끝단에 위치해 있었다.
LG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 사장의 영업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 사장은 1981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국내영업·서비스와 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1993년 유통기획실장, 2005년 전략유통팀장, 2008년 한국서비스담당, 2009년 하이로지스틱스 대표를 거친 최 사장은 2010년 말 전무로 승진해 한국영업본부장으로 부임했다. 국내 사업 성장 공로를 인정 받은 최 사장은 전무 승진 1년만에 부사장, 부사장 승진 3년만인 201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상규 전 사장은 실무를 맡던 시절 도매상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만큼 현장 영업에 강점을 보였던 인물"이라며 "중국 시장에도 한국식 영업 전략을 이식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년여 동안 중국 사업까지 이끌어왔던 최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한국영업본부에서 맡아온 중국 내 판매, 영업, 마케팅도 중국법인으로 모두 이관됐다.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로 재편되는 셈이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법인(LGECH)을 한 곳을 보유 중이다. 현재 중국지역 대표는 이동선 상무가 맡고 있다.
|
중국법인으로 현지 사업 업무 이관은 한국영업본부의 노하우가 어느 정도 이식이 됐고, 이에 따라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 중국법인은 매출 2433억원, 당기순이익 24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798억원, 당기순이익 181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13%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률은 10%에 달한다.
LG전자 중국법인은 2013년 매출 1조3807억원, 순이익 31억원으로 소폭의 흑자를 기록한 뒤 2014년부터 2017까지 4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영업본부에서 중국영업을 담당한 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연간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법인이 성장세에 올라섰다는 판단 하에 수익 규모가 미미함에도 불구 조직 개편을 통해 영업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최 사장이 떠난 한국영업본부는 한국모바일그룹장을 역임한 이상규 부사장이 수장을 맡는다. 이 부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 덕에 부임 초기 온전히 국내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 부사장은 한국영업본부에서 B2B, B2C 분야의 가전영업, 모바일 영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풍부하고 유통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