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S&I코퍼, 곳간지기 '차동석·이동언' 바통터치같은 LG화학 출신, 정도경영TFT 경험도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02 15:07:4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외부로 매각된 서브원에서 떨어져 나와 LG그룹에 남겨진 건설사 에스앤아이(S&I)코퍼레이션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여러 계열사의 곳간지기를 맡았던 이동언 전무가 합류해 재무라인이 보강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전무가 과거 같은 회사에 적을 두고 있었던 차동석 부사장에 이어 S&I코퍼레이션의 재무 수장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점에 주목된다.◇35년 LG 재무맨 이동언 전무, S&I코퍼레이션 전입
이 전무(사진)는 이번 인사에서 S&I코퍼레이션으로 이동했다. 그는 LG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힌다. 포항고를 졸업한 후 영남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5년 럭키(현 LG화학)에 입사한 후 약 35년간 근무하면서 내공을 쌓았다.
2009년 LG화학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금융담당, 경리담당 임원을 맡으며 당시 CFO였던 조석제 전 LG화학 사장을 오랜 기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 후 2014년부터 LG화학에 적을 두면서 그룹 정도경영 TFT에 속했다.
그가 그룹 계열사의 CFO로 올라서면서 전면에 나선 것은 2015년 말 인사에서 LG하우시스로 이동하면서다. 이 전무가 재무 수장이 된 2016년 LG하우시스는 호실적을 거뒀고 재무구조도 안정됐다. 2016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143.9%로 전년 말보다 12.7%포인트 하락했다. 총차입금은 8346억원, 순차입금은 7212억원으로 각각 11.8%, 4.8%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42%에서 36.5%로 낮아졌다.
당시 LG하우시스의 중요한 재무적 이슈로는 하우시스인터페인 흡수합병이 있었다. 경영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16년 7월 흡수합병을 결정한 후 같은해 11월 초 완료했다. 자회사 합병을 매끄럽게 진행하고, 재무구조도 안정되면서 이 전무의 입지도 탄탄해졌다.
성과를 인정받은 이 전무는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하면서 동시에 LG CNS의 CFO로 발령받았다. 그가 자리를 지키는 동안 LG CNS의 재무구조 역시 안정됐다. 2017년 말과 2018년 말, 올해 3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131.3%→125.8%→107.8%'로 축소됐다.
◇S&I코퍼레이션 CFO 자리 LG화학 출신이 연이어 꿰차
S&I코퍼레이션의 곳간지기 자리를 LG화학 출신들이 연이어 차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전무의 전임자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선 차동석 전무(사진)다. 그 역시 재무통으로 이 전무처럼 LG화학에 입사해 전문성을 쌓았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LG경영개발원과 정도경영TFT에서 활약했다. 2014년부터 서브원에 몸담기 시작했다. 김상돈 전 LG디스플레이 CFO의 뒤를 이어 서브원 CFO를 맡았고 2016년 전무로 올라섰다.
차 부사장은 서브원의 CFO로서 분할과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LG그룹은 소모성 자재구매부문(MRO)을 담당하던 서브원을 올해 3월 분할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60.1%를 6020억원에 매각했다. 분할 당시 존속회사는 S&I코퍼레이션이 됐고, MRO 외에 건설과 부동산관리사업 등이 남겨졌다.
차 부사장은 서브원 매각 후에도 S&I코퍼레이션에 적을 두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9월 LG화학의 CFO로 보임했다. 그룹 계열사로 떠났다가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셈이다. 그리고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룹 수뇌부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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