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A등급 복귀' 한화건설, 9년만에 부사장급 CFO 배출'안살림' 유영인 재무실장 승진, 재무 안정화 기여

고진영 기자공개 2019-11-29 09:03:4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 재무라인의 위상이 달라졌다. 이번 인사에서 나온 승진자 16명 가운데 재무라인은 2명이지만 내용을 보면 의미가 작지 않다. 유영인 재무실장(CFO)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에서 재무담당 임원은 2010년 이재옹 부사장을 끝으로 전무 이하급 직위를 유지해왔는데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한화건설은 27일 재무실장인 유영인 부사장을 포함해 전무 2명, 상무 4명, 상무보 9명 등 총 16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에는 부사장이 미등기임원인 김효진 건설부문장과 오석근 커뮤니케이션 위원 등 2명이었는데 3명으로 늘었다.

한화건설에서 재무담당 임원이 부사장까지 오른 것은 관리지원총괄을 맡았던 이재옹 부사장 이후 9년 만이다. 유 부사장의 전임자였던 박병열 전 재무실장(현 한화역사 대표이사)은 재경담당 업무를 하면서 2008년부터 상무로 있다가 2015년 전무로 승진했고 그 뒤 한화역사로 이동할 때까지 직위에 변동이 없었다. 유 부사장 역시 2017년 부임해 쭉 전무로 있었는데 2년 만에 배지를 바꿔달게 됐다.

그가 재무를 책임진 이후 한화건설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무 안정화를 이끌고 이를 발판으로 신용등급 상승을 이뤄낸 공이 많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무실은 금융기획팀과 금융관리팀, 재무회계팀, 회계관리팀 등 4팀으로 이뤄졌으며 유 부사장 말고도 김철홍 금융관리팀장이 이번에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 반열에 올랐다.


00000000000000000000000000

유 부사장은 1986년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자금, 회계 등 주로 재경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 한화케미칼 재경담당 상무에 올랐고 2012년 등기임원 선임과 동시에 CFO를 맡았다. 한화케미칼 재직 시절 자본시장 조달 등의 분야에서 굵직한 업무를 도맡으며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삼성그룹과의 방산 빅딜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다지는 등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말에는 해외사업 손실로 직격탄을 맞았던 한화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불거지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2014년과 그 이듬해에 합산 84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6년 잠깐 이익을 냈다가 2017년 다시 손실을 보는 등 재무 변동성이 불안정했다.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그러나 유 부사장이 부임할 즈음부터는 11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정상화하면서 재무 안정성 지표도 회복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8년 운전자본부담이 완화돼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 전환했다. 2015년 말 1조9545억원, 2017년 말 1조3669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도 2019년 9월말 1조397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프로젝트 공사대금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이라크로부터 2018년 6억5000만달러(약 7660억원), 올해는 9월까지 3억3400만 달러(약 3940억원)의 공사대금을 회수했다.

회사가 지급보증을 제공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차입금 규모 역시 2017년말 8297억원에서 올해 9월 말 3969억원으로 줄었다.

덕분에 한화건설은 올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급을 되찾았다. 무려 4년 만이다. 이 회사는 2015년 A급 위치를 반납한 뒤로 줄곧 BBB급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지난 9월 한국신용평가, 최근에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국기업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2개사 모두에서 A- 신용등급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재무라인에 더 힘을 실으려는 인사를 한게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이라크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민간 분양 실적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