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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운용 TDF, 설정액 100억도 '요원' [Fund Watch]리뉴얼 3년차, 설정액 50억 남짓...협소한 판매망·수익률 부진 '원인'

김수정 기자공개 2019-12-05 08:17:3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시장의 외면 속에서 2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TDF로 리뉴얼된 지 2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설정액이 전 유형 통틀어 5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로만 이뤄진 협소한 판매망과 영업채널의 마케팅 부족, 부진한 성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하나UBS행복한TDF’ 2025·2030·3035·2040·2045 등 5개 유형의 패밀리 순자산은 63억원, 설정액은 5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TDF 순자산 3조1000억원 대비 0.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나UBS행복한TDF는 은퇴시점에 따라 5개 유형으로 구분돼 있으며 각 유형마다 3~4개 클래스가 운용되고 있다.

하나UBS행복한TDF는 최초 출시 이후 한 차례 리뉴얼을 거쳐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하나UBS자산운용은 2014년 9월 '하나UBS행복knowhow연금' 펀드를 출시했다. ‘행복 Knowhow’는 하나금융그룹의 은퇴설계연금 통합 브랜드다. 하나금융 전 계열사가 이 브랜드를 사용해 은퇴·연금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해당 펀드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펀드명에 2025, 2045 등 은퇴연도가 명시돼 눈길을 끌었다. 펀드명에 TDF를 처음 쓴 삼성자산운용보다 2년여 앞서 TDF의 개념을 펀드 명칭에 구현한 셈이다. 전략 면에서도 현재 TDF들이 활용하는 자산배분 솔루션을 앞서 도입했다. 기존 연금 펀드들이 단일지역과 섹터에 국한해 투자했다면 하나UBS행복한TDF는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하나UBS자산운용은 선제적인 상품 출시에 성공했음에도 하나UBS행복한TDF를 흥행시키지 못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 계열 판매사를 통해 반짝 마케팅을 펼쳤지만 펀드 운용규모는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 해당 펀드가 출시된 2014년 말 기준 설정액과 순자산은 각각 12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나UBS행복한TDF 설정액은 2015년 24억원, 2016년 25억원, 2017년 31억원, 작년 말 46억원 등으로 늘어났다.

리뉴얼을 거쳤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6년 삼성증권의 ‘한국형TDF’ 출시를 계기로 TDF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하나UBS운용은 해당 펀드 명칭과 전략을 손봐 TDF로 리뉴얼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꾸준히 자금이 유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워낙 작다. TDF로 리뉴얼한 이후에도 자금이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설정액이 크게 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건 협소한 판매 네트워크다. 하나UBS행복한TDF는 공모펀드임에도 판매사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둘뿐이다. 다른 TDF 운용사들이 계열사를 벗어나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 곳곳으로 판매망을 확장하는 데 사활을 걸고 나서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성과로도 다른 TDF들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하나UBS행복한TDF 중 가장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는 2025유형은 연초 이후 6.8% 수익을 냈다. 가장 공격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2045유형은 연초 이후 11.0%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2025유형 TDF들은 평균 13%대 수익을 냈다. 2045유형 TDF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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