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우리산업, 'PTC히터'로 친환경차 시대 기대감내년부터 쿨런트히터 납품 시작…매출 성장 가속화 전망
유수진 기자공개 2019-12-10 08:47:30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사 우리산업의 미래 전망은 ‘맑음’이다.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대표 제품인 ‘고전압 PTC히터’의 공급 물량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신제품 쿨런트히터도 납품을 시작한다. 이를 기점으로 친환경차 부품의 매출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1989년 2월 창립된 우리산업(구 우리산업홀딩스)은 지난 2015년 4월 우리산업홀딩스가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인적분할하며 설립됐다. 출범 초기 연료 센더(fuel sender) 생산을 시작으로 차량용 공조기 부품과 전장부품 분야에 진출한 이래 30년 넘게 해당 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해오고 있다.
주요 제품은 공조시스템(HVAC) 액츄에이터와 PTC히터, 히터콘트롤, 클러치코일 등이다. 이같은 부품을 생산해 한온시스템과 현대모비스, 두원공조, 덴소, 발레오 등 국내외 1차 자동차 부품사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구매 추세가 점차 다국적화됨에 따라 중국과 인도, 태국, 헝가리 등에 설립된 모회사의 현지 법인을 통해 글로벌 영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산업은 친환경 자동차로 이동하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부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기존 내연기관차는 물론 친환경차에 적용 가능한 제품까지 폭 넓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당장 도로 위에 친환경차만 남게 되더라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 놓은 셈이다.
회사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열관리 부품인 '고전압 PTC히터'다. 우리산업이 생산하는 PTC히터는 두 종류로 저전압용은 디젤차에, 고전압용은 전기차에 적용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발열기관이 없어 고전압용 PTC히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전압으로 빠르게 온도를 올려야 겨울철 실내 난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산업의 제품은 차량의 배터리 부하량에 따라 소모되는 전력을 제어하는 스마트형 전기히터다.
특히 고전압 PTC히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에도 사용 가능해 유럽 등 글로벌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은 내년부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기준을 95g/㎞로 강화하는 환경규제를 적용하게 된다. 이를 앞두고 PHEV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모델 출시 및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산업은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고전압 PTC히터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PTC히터는 회사 내에서 점점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산업 전체 매출에서 PTC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6년 17.2%에서 올 3분기 19.8%로 3년 새 2.6%포인트 확대됐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에 들어가는 PTC히터가 전체 매출 중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추후 전기차 시장이 더욱 커지면 PTC히터의 매출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산업은 내년 2분기부터 신제품인 전기차용 쿨런트히터를 납품하기 시작한다. 앞서 우리산업은 지난해 9월 중국 자동차 업체 바이톤으로부터 최초로 쿨런트히터 공급 물량을 따냈다. 쿨런트히터는 전기차의 배터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예열해주는 역할을 한다.
당초 우리산업은 올 4분기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고객사의 사정으로 내년 4월로 일정이 다소 밀렸다. 납품이 본격화 되면 매출 확대는 물론 추가 수주 등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친환경차 부품은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 대비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산업의 매출은 지난 2015년 이래 꾸준히 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정체된 상태다. 2015년 85.6%였던 매출원가율이 올 3분기 88.2%까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5.5%에서 4.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도 5.2%에서 2.4%로 반토막 난 상태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고전압 PTC제품은 수익성과 마진이 좋은 편”이라며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고전압 PTC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과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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