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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 해외 말하는 김범석 쿠팡 대표 속내는 로켓배송, 글로벌에서도 통한다 자신감 표출…당장 실현 가능성 희박 '중론'

양용비 기자공개 2019-12-12 08:18:1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해외 진출을 현실화할 수 있을까. 김범석 쿠팡 대표가 최근 해외 진출에 대해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사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김 대표는 한 외신에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며 해외 진출에 앞서 국내사업을 확장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현재 영위하는 국내 사업과 함께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김 대표의 발언은 당장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플랫폼 경쟁력이 높아 아시아 등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간 내 해외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직면한 현재 상황을 따져보면 해외 진출은 먼훗날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쿠팡은 거래액 1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1조원 가량이었던 적자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보단 국내 영업 지표 개선이 더욱 시급한 셈이다.

김 대표의 말처럼 유치한 투자금으로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이로 인한 결과물로 수익이 창출된 후에야 해외 진출도 본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쿠팡의 수익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언급하는 것은 물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글로벌 이커머스 업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물류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아마존도 이뤄내지 못한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는 플랫폼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라 해외에 거점을 두지 않고도 현지 진출이 가능하다. 플랫폼 내에서 중국어나 영어·일본어를 지원하면 타국가 소비자도 역직구를 통해 쿠팡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해외 현지 물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역직구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쿠팡의 최대 강점인 '빠른 배송'을 극대화 할 수 없게 된다. 플랫폼 만으로도 충분히 해외 진출이 가능하지만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쿠팡이 해외 진출을 고려하기는 힘들다"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국내보다 더 많은 물류 거점을 둬야 하는데 투자 자금으로 경영하는 쿠팡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쿠팡이 적자에도 흔들림없이 처음 세웠던 경영 비전을 고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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