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입증' 피델리티글로벌기술주, 자금 빨아들이다 [Fund Watch]최근 한달 664억원 순유입...연초 이후 35% 압도적 수익률에 자금 '밀물'
김수정 기자공개 2019-12-13 13:03:0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 기술주 펀드에 최근 급속도로 자금이 유입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주요 투자 대상인 미국 정보기술(IT) 종목들과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올 들어 35%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 투자를 미뤄온 투자자들이 입증된 성과를 근거로 자금을 넣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에는 최근 1개월 새 664억원이 순유입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순유입 금액이 가장 크다. 통상 연말 특수를 누리는 글로벌 배당주 펀드들보다도 큰 자금을 빨아들였다. 이날 기준 이 펀드 패밀리 설정액은 작년 말 3425억원 대비 10.6% 늘어난 3788억원으로 집계됐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2015년 6월 설정됐다. 전세계 기술주 60여 종목에 투자해 장기 수익을 추구한다. 모자형 구조로 만들어졌으며 모투자신탁은 자산총액의 최대 100%를 ‘피델리티펀드-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Fidelity Funds - GlobalTechnology Fund) A-Euro클래스에 투자한다. 기본적으로 환헤지를 수행한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의 패밀리 자금 유출입 추이를 월간 단위로 살펴 보면 연초 이후 자금 유출이 이어지다가 4~5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후 6월부터 10월까지는 설정액이 또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설정액이 다시 늘기 시작해 한 달 동안에만 535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 창구를 통해 주로 팔렸다. 패밀리 설정액의 31.4%(1189억원)가 들어 있는 대표펀드인 A클래스 기준으로 주요 판매사는 SC제일은행(29.1%), 한국투자증권(17.1%), 씨티은행(10.7%) 등이다.
이 펀드의 인기몰이 비결은 독보적인 수익률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펀드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5.1% 수익을 냈다. 지난해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반전이다. 이에 따라 작년 말 4823억원이던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6942억원으로 43.9% 늘었다.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설정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99.36%에 달한다.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건 포트폴리오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기술주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 펀드 포트폴리오 내 종목을 지역별로 나누면 미국 주식이 64.8%로 가장 많고 뒤 이어 한국(8.9%), 일본(5.6%), 독일(5.6%), 중국(4.8%) 등 10여개국 주식이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투자 종목을 업종별로 보면 IT가 68.9%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서비스(20.9%), 임의소비재(5.7%), 산업(1.5%), 소재(1.1%) 등 업종도 포함돼 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 상위 5종목은 삼성전자(8.0%), 알파벳(5.7%), 애플(5.6%), 인텔(5.0%), 마이크로소프트(4.3%) 등이다.
단일 종목 중 가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3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에서 알파벳은 32.4% 올랐고 애플은 76.0% 치솟았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23.9%, 52.0% 오르면서 압도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 펀드는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크게 오른 삼성전자와 알파벳 비중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진행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모펀드 포트폴리오 운용을 담당하는 손현호 매니저다. 그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 모건스탠리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가 2006년 피델리티로 이동했다. 피델리티에서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거쳐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글로벌 기술주 투자 전망은 긍정적이다. 다만 특정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인 데다 경기에 민감한 IT업종을 주로 담는 만큼 변동성이 작지 않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의 최근 3년간 연환산 변동성은 14.9%다. 이는 투자위험등급 3등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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