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애경그룹, AM플러스 수장 교체…'리스크'에 또 방점'재무통' 이영수 전무 대표 선임…"사러가 쇼핑센터 등 신규 사업 지속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13 14:33:04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의 부동산개발사업 첨병인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AMPLUS Asset Development)에 새로운 수장을 임명했다. 삼성그룹 출신으로 과거 대형 부동산 거래에서의 인연으로 그룹에 합류한 이영수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됐다.그는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애경그룹에 적을 둔 뒤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며 곳간을 책임져왔다. 애경그룹은 이전에도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사업 특성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사를 했었다. 이번 인사 역시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기존 사업 외에 신규 사업장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 출신 재무통, 분당스퀘어 인연으로 애경그룹 합류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영수 신임 대표는 분당스퀘어빌딩(옛 삼성플라자) 거래 때의 인연으로 애경그룹에 합류했다고 알려졌다.
분당스퀘어빌딩은 옛 삼성플라자다. 성남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42(서현동 263번지)에 있다. 지하철 서현역과 연결된 초역세권 건물이다. 애초 삼성물산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애경그룹의 계열사인 에이알디홀딩스(현 AK에스앤디)가 2007년 2월 매입했다. 그 후 애경그룹은 오피스 부분을 모간스탠리 계열의 부동산투자회사 MSPK에 파는 등 분당스퀘어빌딩을 매각했다. 현재 오피스 부분은 NH농협리츠운용이 매입을 추진하고 있고, 상업시설(리테일) 부문은 캡스톤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애경그룹에 합류한 뒤 빠른 속도로 적응하면서 위로 올라갔다. 2011년 12월 인사에서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상무보로 승진했고 4년 뒤에 상무로 올라섰다. 2016년 12월 인사에서는 AK켐텍의 경영전략부문장이자 CFO가 됐다. 2017년 12월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작년 12월에는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CFO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에 대표이사 자리를 꿰차게 됐다.
애경그룹은 과거부터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수장으로 부동산개발 전문가보다는 금융·재무에 밝은 인물을 선호했다. 이 대표의 전임자인 지동현 대표는 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다. 지 대표는 2017년 초부터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에 합류했는데, 애경그룹이 향후 부동산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리스크 관리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찾으면서 영입됐다.
이번에 재무통인 이 대표를 선임하면서 애경그룹의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부동산개발사업의 특성뿐 아니라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회계적인 상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사업을 할 때 대부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진행한다. 지분을 소유한 법인들의 성과를 더한 연결 실적은 흑자이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명의로 진행하는 사업장은 2곳인데, 이 중 등촌동의 리테일 개발사업은 누적 분양이익이 마이너스(-)로 적자다.
◇서울 사러가시장 재개발·여주 물류센터 등 신규 사업 성공 '기대'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도 새로운 사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차기 사업장으로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사러가 쇼핑센터' 재개발이 대표적이다. 2018년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1년 정도가 지난 올해 6월말 인수를 마무리했다. 거래가는 647억원이다. 향후 주상복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러가 쇼핑센터의 분양은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여주에 물류센터 개발을 위한 부지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개발 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식산업센터를 만들 수 있는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보수적인 기조 속에서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사업 방식의 변화도 예상된다. 이 대표에 따르면 경기 여주 물류센터 부지의 경우 과거처럼 PFV를 통하지 않고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명의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예전에 PFV를 하면 세제 혜택 등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일몰되면서 장점이 사라져 굳이 PFV로 해야 할 이유가 적어졌다"며 "PFV에 잡히는 것이 아닌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자체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분당스퀘어빌딩은 옛 삼성플라자다. 성남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42(서현동 263번지)에 있다. 지하철 서현역과 연결된 초역세권 건물이다. 애초 삼성물산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애경그룹의 계열사인 에이알디홀딩스(현 AK에스앤디)가 2007년 2월 매입했다. 그 후 애경그룹은 오피스 부분을 모간스탠리 계열의 부동산투자회사 MSPK에 파는 등 분당스퀘어빌딩을 매각했다. 현재 오피스 부분은 NH농협리츠운용이 매입을 추진하고 있고, 상업시설(리테일) 부문은 캡스톤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애경그룹에 합류한 뒤 빠른 속도로 적응하면서 위로 올라갔다. 2011년 12월 인사에서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상무보로 승진했고 4년 뒤에 상무로 올라섰다. 2016년 12월 인사에서는 AK켐텍의 경영전략부문장이자 CFO가 됐다. 2017년 12월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작년 12월에는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CFO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에 대표이사 자리를 꿰차게 됐다.
애경그룹은 과거부터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수장으로 부동산개발 전문가보다는 금융·재무에 밝은 인물을 선호했다. 이 대표의 전임자인 지동현 대표는 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다. 지 대표는 2017년 초부터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에 합류했는데, 애경그룹이 향후 부동산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리스크 관리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찾으면서 영입됐다.
이번에 재무통인 이 대표를 선임하면서 애경그룹의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부동산개발사업의 특성뿐 아니라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회계적인 상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사업을 할 때 대부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진행한다. 지분을 소유한 법인들의 성과를 더한 연결 실적은 흑자이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명의로 진행하는 사업장은 2곳인데, 이 중 등촌동의 리테일 개발사업은 누적 분양이익이 마이너스(-)로 적자다.
◇서울 사러가시장 재개발·여주 물류센터 등 신규 사업 성공 '기대'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도 새로운 사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차기 사업장으로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사러가 쇼핑센터' 재개발이 대표적이다. 2018년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1년 정도가 지난 올해 6월말 인수를 마무리했다. 거래가는 647억원이다. 향후 주상복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러가 쇼핑센터의 분양은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여주에 물류센터 개발을 위한 부지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개발 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식산업센터를 만들 수 있는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보수적인 기조 속에서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사업 방식의 변화도 예상된다. 이 대표에 따르면 경기 여주 물류센터 부지의 경우 과거처럼 PFV를 통하지 않고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명의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예전에 PFV를 하면 세제 혜택 등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일몰되면서 장점이 사라져 굳이 PFV로 해야 할 이유가 적어졌다"며 "PFV에 잡히는 것이 아닌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의 자체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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