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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코스메슈티컬 점검]'안티에이징 화장품' 이지듀 크림, 홈쇼핑 완판 신화③대웅제약, 오너 소유 '디엔컴퍼니'로 화장품사업…'나보타'로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도 공략

강인효 기자공개 2019-12-17 08:15:15

[편집자주]

화장품이 제약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으로 기존 화장품과 차별에 나서고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일컫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코슈메슈티컬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백만개 크림', '화장 잘 받는 크림', '매진 크림'. 이러한 수식어가 붙은 '이지듀 DW-EGF 크림'은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타며 여러 차례 TV 홈쇼핑에서 '완판(완전 판매)' 신화를 쓴 제품으로 유명하다.

대웅제약그룹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이지듀(Easydew)'는 대웅제약의 연구개발(R&D)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모든 제품에 대웅제약에서 개발한 특허 성분인 'DW-EGF'가 포함돼 피부 장벽 개선에 도움을 준다.

EGF는 피부 노화 방지, 주름 개선, 보습 등의 효능을 지닌 상피세포성장인자를 말한다. DW-EGF는 눈가와 팔자, 미간 주름의 탄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피부 멜라닌 및 기미 면적 완화 효과 등으로 강력하게 '안티에이징(노화 방지)'을 관리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로 바이오 뷰티(미용 성형)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올해에는 나보타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주보'와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오너 개인회사 통해 화장품 사업 진출

대웅제약은 다른 제약사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화장품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지는 않다. 관계사인 디엔컴퍼니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알려진 '이지듀' 제품도 디엔컴퍼니가 개발해 판매 중이다. 대웅제약은 이지듀의 원료이자 주성분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디엔컴퍼니에 공급하고 있다.

디엔컴퍼니는 대웅제약의 관계사로 분류되는데, 이는 대웅제약 오너 2세인 윤재승 전 회장의 개인회사이기 때문이다. 윤 전 회장은 작년말 기준 디엔컴퍼니 지분 약 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웅제약그룹은 대웅제약의 특허 기술인 EGF를 활용해 오너 2세의 개인회사인 디엔컴퍼니가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6년 병·의원 화장품 브랜드로 이지듀를 론칭했다. 10년 만에 이지듀를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업 초기 100억원대 불과하던 디엔컴퍼니 매출은 현재 600억원대를 바라보게 됐다.

디엔컴퍼니는 지난해에만 59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5%에 달한다. 작년에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디엔컴퍼니에 이지듀의 원료이자 주성분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공급하는 등의 대가로 작년에 81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디엔컴퍼니가 화장품을 많이 팔면 팔수록 대웅제약도 매출이 늘어나게 된다.

디엔컴퍼니 관계자는 "DW-EGF는 국내 유일 EGF 품질 검사 기관인 대웅제약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EGF로 인체구조와 동일한 성분"이라며 "안정성과 활성도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피부 변화와 주름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듀는 피부에 꼭 필요한 핵심 관리인 △클렌징(Cleansing) △각질 케어(Peeling) △피부 진정/보습(Refreshing) △자외선 차단(Sun Protecting)의 단계별 집중 케어와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한 핵심 처방을 담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듀 DW-EGF 크림'은 대웅제약의 기술력으로 탄생된 'DW-EGF'가 함유돼 피부 탄력과 보습, 영양 관리에 도움을 주는 복합 기능성 크림이다. / 사진=디엔컴퍼니

◇'나보타'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 뷰티 시장 공략

대웅제약은 화장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글로벌 바이오 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름 개선 치료제인 '나보타(바이오의약품)'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2006년 중앙연구소에서 톡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 2010년 A형 보툴리눔 톡신 균제 분리 동정에 성공했다. 이어 자체 개발에 나선 결과 2013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보타 국내 허가를 받았고, 2014년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나보타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최초로 선진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게 됐다. 나보타는 올해 2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후 5월 '주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공식 출시했다. 또 지난 9월에는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아 2020년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 연방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한 후, 올해 10월부터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나보타를 캐나다에 선보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세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서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나보타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최초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동시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가격을 엘러간의 '보톡스'보다 20~30%가량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선방하고 있다. 특히 나보타의 경우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보톡스와 동일한 900KDa(키로달트) 보툴리눔 톡신 단백질 복합체라는 것도 장점이다.

대웅제약 측은 "디스포트(500~750KDa)와 제오민(150KDa)은 분자량이 달라 보톡스와 시술 용량이나 확산도가 다르다"며 "미국에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이 시판된 지 약 30년이 됐지만, 보톡스와 동일한 900KDa 분자 구조인 제품은 나보타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은 수요층 확대, 시술 인식에 대한 긍정적 변화, 기술 발전에 따른 시술 다양성 확대 및 시술 원가 하락 등으로 인해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확장된 개념의 'K-뷰티'를 어필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주름 개선 치료제인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 / 사진=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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