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유엔터 CB투자자, 6개월만에 조기상환 나선 까닭은 [메자닌 투자 돋보기]'손흥민 에이전시'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 ‘난항’…EOD 위험 ‘선제대응’
이민호 기자공개 2019-12-18 10:25:3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앤유엔터테인먼트가 불과 6개월 전에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에 나서고 있다. CB 발행목적으로 명시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에 난항을 겪으며 발생 가능성이 대두된 기한이익상실(EOD)에 선제대응하기 위해서다. CB에 투자했던 운용사와 자문사는 투자 6개월 만에 원금 수준을 돌려받게 됐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앤유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유나이티드 지분 100%(6800주)를 인수할 자금 118억원 중 일부를 충당할 목적으로 지난 6월 5일 45억원 규모 6회차 CB를 발행했다. 스포츠유나이티드는 국가대표 축구선수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국내 마케팅·광고 담당 에이전시로 알려져있다.

인수대상이 유명 스포츠 스타의 에이전시인데다 이자율 등 발행조건도 우수해 다수 운용사와 자문사가 관심을 보였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멀티스트래티지펀드 ‘BillionBeat-RV’와 ‘BillionBeat-ED’를 동원해 총 19억원어치를 인수하며 앤유엔터테인먼트 지분율 10.05%를 확보했다. 이외에 밸류시스템자산운용(7억원), 아르테미스투자자문(7억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앤유엔터테인먼트는 6회차 CB 납입일인 6월 5일 인수총액의 49%(57억8004만원)를 우선 지급했고 오는 15일 잔여분 51%(60억1596만원)를 완납할 예정이었다. 지난달에는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아르테미스투자자문 등을 대상으로 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앤유엔터테인먼트는 예상하지 못했던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 불확실성이 대두되자 6회차 CB에서 EOD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6회차 CB 계약조건에는 애초 조달목적이었던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를 잔여금 지급일까지 달성하지 못할 경우 EOD 사유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앤유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유나이티드의 주식양수계약(SPA) 이후 손 선수 측이 반발하며 삼자가 현재까지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는 상태다.
앤유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유나이티드와의 SPA 철회 추진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으며 오는 24일까지 진행사항을 재공시하겠다고 지난달 25일 밝힌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앤유엔터테인먼트로서는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6회차 CB에서 EOD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며 “EOD가 발생하면 다른 채권에도 영향을 미치는데다 CB가 단순채권으로 바뀌면 이자율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차라리 조기상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유엔터테인먼트는 다른 조달원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6회차 CB 인수자별로 순차적인 조기상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다출자자였던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2억원어치 기존 아르테미스투자자문 보유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4일 21억원어치 보유분 전량을 조기상환받았다.
앤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조기상환을 진행 중”이라며 “공시된 내용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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